사회 사회일반

이태원 감염자 40명...대유행 재발 우려 확산(종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09 14:28

수정 2020.05.12 10:04

[파이낸셜뉴스] 황금연휴 기간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며 대규모 전염사태 재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병원 입원 환자와 군인 등이 추가로 확진됐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에 따라 느슨해진 생활 태도를 재정비할 것을 국민에게 당부했다. 정부 차원에서도 병상 공동활용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대책을 세울 계획이다. 서울시는 클럽, 유흥주점 등 시설에 대해 집합금지명령을 내렸다.



■이태원 클럽 확진자 40명
정세균 국무총리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제공
정세균 국무총리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제공
정세균 총리는 9일 오전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방대본(중앙방역대책본부)과 지자체에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최단 시간 내 이 분들(이태원 클럽 방문자 1500여명)을 찾아내서 진단검사를 실시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정 총리는 그러나 "유흥시설 특성상 1500여명의 이태원 클럽 방문자 중 접촉자를 밝히기 쉽지 않거나, 신분을 드러내기를 원하지 않는 분들이 상당수 계신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9일 오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수는 18명이다. 지역사회 감염이 17명, 해외 유입이 1명이다. 지역사회 감염 17명 중에서는 서울 12명, 인천 1명, 부산 1명, 경기 3명이 발생했다. 16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특히 서울시에 따르면 이태원을 통해 발생한 서울 확진자수는 27명이며, 전국적으로는 40명이다. 이태원 확진자의 가족 등 접촉자를 포함한 것이다.

이태원 클럽은 지난 연휴 기간 초기 발병자로 추정되는 '용인 66번' 확진자가 찾았다. 이를 통한 감염자는 총 20명이 됐다. 이에 정부는 4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이태원 클럽(킹, 퀸, 트럼크, 소호)과 인근에 있었던 사람들에게 2주간 외출과 접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고,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촉구했다.

현재까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는 1만840명이다. 이 중 해외 유입 사례는 1119명이며, 90.3%가 내국인이다. 9568명이 격리해제됐고 1016명이 격리 중이다.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 커져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뉴시스 제공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뉴시스 제공
인천 거주 20대 A씨는 지난 5일 지병으로 인천 당하동 블레스병원에 입원해 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4일 이태원의 한 주점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레스병원은 9일부터 외래진료를 전면 중단하고 외부인 출입을 차단했다.

지난 8일 확진 판정을 받은 성남시의료원 남성 간호사 B씨의 형인 C씨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간호사 B씨는 지난 2일 이태원의 클럽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용인 66번' 확진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군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국방부에 따르면 9일 오전 1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추가됐다. 추가 확진자는 경기 용인의 육군 간부 1명, 서울 국방부 직할부대 병사 1명이다. 군내 확진자수는 총 42명으로 현재 치료를 받는 환자는 3명이다.

새롭게 확진자로 분류된 국방부 직할(국직)부대 병사는 사이버사령부 D하사의 접촉자다. D하사는 5월 1일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용인 66번'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다. 그는 퇴근 이후 숙소 대기를 원칙으로 하는 군 지침을 어기고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D하사로 인해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군 내 추가 확진자 발생 우려가 커졌다. 국방부는 D하사의 접촉자 103명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10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부, 수도권 병상 공동 활용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대책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대책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제공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수도권 내 각 지자체가 코로나19 병상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수도권 병상 공동대응체계'를 마련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3개의 광역지방자치단체는 하나의 생활권을 이루고 있는 수도권에서는 많은 인구가 밀집돼 있고, 통근·통학 등 주기적으로 이동하는 사람이 많아 작은 감염이 폭발적인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수도권 병상 공동대응체계는 한 지자체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집단 감염이 발생할 경우 행정적 경계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의료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그간 복지부, 3개 지자체 및 지자체별 전문가(의료진)가 모여 협력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발생 규모에 따라 1~4단계로 구분하고 단계별로 공동 대응 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일일 확진자수가 50명 미만인 1단계와 일일 확진자가 50명 이상, 100명 미만 발생하는 1~2단계에는 시범운영 방식으로 1~3개 병원·센터가 교류·협력한다. 일일 확진자수가 100명 이상, 1000명 미만 발생하는 3단계와 1000명 이상 발생하는 3~4단계에는 본격적인 공동대응체계를 가동한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9일 오후 2시 코로나19 관련 긴급브리핑을 통해 "지금부터 서울 시내 클럽과 콜라텍 , 룸살롱 등 유흥주점 등에 대해 즉시 집합금지를 명령힌다"고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