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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쪽방촌 공공주거 개발 등 영등포 발전에 주민 염원 담겠다" [인터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0 16:29

수정 2020.05.11 12:55

영중로 노점상과 상생방안 찾아
합법 거리가게로… 보행환경 개선
영등포 로터리 정비해 교통체증↓
대선제분 부지엔 첫 민간 도시재생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약속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서울 영등포동 쪽방촌이 사라지고 새롭게 들어설 도시형 임대주택과 행복주택 조감도
서울 영등포동 쪽방촌이 사라지고 새롭게 들어설 도시형 임대주택과 행복주택 조감도
채현일 영등포구청장(50). 그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젊은 구청장이다. 최연소 구청장 타이틀로 인해 그의 삶이 굴곡 없었을 것이라고 판단하면 오산이다. 1970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군부정권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 시절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는 것을 보며 큰 충격을 받았고, 자연스레 정치·사회 이슈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더 나은 세상을 바라며 서울대 정치학과에 진학했다. 대학 졸업 후 국회 보좌관으로서 실전을 쌓았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무를 보좌했으며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으로 발탁되면서 국정을 꿰뚫어냈다. 그의 행보에는 항상 '사람'이 보인다.
2년전 지방선거 출마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써 준 '사람이 먼저다'는 정책결정의 근간이다.

그는 지난 2년여의 짧은 재임기간이지만 많은 치적을 쌓아올리고 있다. 먼저 질서가 없고, 지저분했던 영등포역 일대 영중로를 새롭게 단장시켰음은 물론이요, 슬럼가이기도 한 영등포동 쪽방촌도 곧 공공개발을 해 시민에게 돌려준다. 또 시내에서 교통사고가 제일 많이 빈발하고, 교통체증이 제일 심한 영등포 로터리를 새롭게 개선시켜 영등포 주민과 시민들에게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정체된 영등포 전체를 리모델링하겠다고 나선 채 구청장을 만나 주요 현안 사업을 들어봤다.

-영등포역앞 거리와 영등포시장앞 거리를 깨끗하게 정비시켰더군요.

▲거기가 영중로이다. 영중로 보행환경 개선사업은 구민의 가장 큰 바람이자, 지역 숙원사업이었다. 이 지역 상인의 생존권과 주민의 보행권 사이에서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타협점을 찾는데 어려움이 없지 않았다.

특히 노점상과의 합의도출에 많은 어려운 점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1년간 지역주민, 상인, 구청이 끊임없이 소통 현장조사, 공청회, 주민설명회 등 100여 차례 개최로 신뢰를 쌓았다. 이런 만남과 대화로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상생방안을 마련해 50년간 영중로를 점유했던 노점을 지난해(2019년3월25일)단 두시간 만에 아무런 충돌없이 정비했다.

변화된 영중로는 새로운 영등포의 모습이다. 위생, 미관 그리고 안전성 부분에 미약한 부분이 있었던 불법 노점상은 상하수도, 전기설비가 갖춰진 공간, 저렴한 임대료를 내면서 합법적 공간인 거리가게로 바뀌었다. 무엇보다도 사람중심의 시대흐름에 따라 쾌적한 보행환경을 조성함으로써 보행로를 주민에게 돌려준 것이 무엇보다 의미가 크다.

-영등포하면 시간이 멈춘 도시, 정체된 도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니다. 한강이남의 중심지는 영등포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영동대로에서 영동은 영등포의 동쪽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흔히 (서울의 발전을)한강의 기적이라고 일컫는데, 이는 영등포의 변화와 발전을 의미하는 것이다. 영등포의 첫 번째 르네상스를 의미하기도 한다. 구로구는 물론이요, 동작구까지도 모두 영등포였었다. 삼각지 내의 상업시설과 대형 방직공장, 경인로변을 따라 들어선 철재 상가들은 영등포의 상징이었다. 영등포역은 교통의 요지로 제물포와 서울역을 잇는 허리역할을 충실히 했고, 그 만큼 중요했다. 즉, 영등포의 변화가 곧 서울의 변화였다

2020년에는 제2의 르네상스로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여러 가지 현안들을 하나하나 챙기고 있다. 영등포를 문화, 금융, 산업의 중심지로 다시 부활시키겠다.(야심찬 패기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신길동은 대단위 아파트 단지로 주거환경이 바뀌었으며, 대림동은 다문화를 바탕으로 문화적인 잠재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여의동에 들어서는 파크원은 서울에서 가장 큰 백화점, 전국에서 2번째로 큰 백화점으로 영등포구의 문화와 산업의 상징적인 건물이 될 것이다.

-영등포동 쪽방촌도 문젯거리 아닌가.

▲(쪽방촌에는) 370여명 거주하고 계신다.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주거복지차원에서 획기적인 공공주거개발모델로 볼 수 있다. 기존에 철거를 하면 쪽방주민의 주거지가 사라졌는데 그런 걱정이 없도록 공공임대주택을 마련해주고, 나머지 공간은 행복주택을 분양을 해서 사업성도 확보시키겠다. LH, SH, 국토부, 서울시, 영등포구 모두 윈윈하는 새로운 모델이자 첫 번째 사례로 외부에서 높이 평가하고 있다. 2023년 입주를 목표로 추진중이다.

-대선제분 문화발전소 조성사업은.

▲밀가루 공장이 있던 대선제분 부지에 서울시 최초로 민간주도형 도시재생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행정과 민간의 보전형 도시재생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영등포만의 고유한 특성을 담은 재생사업이 될 것이다. 확 바뀐 모습으로 개관하게 될 대선제분은 문화, 전시, 공연, 카페 등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해 영등포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영등포로터리에 대한 개선책은 없나.

▲영등포로터리는 서울에서 차량 동선이 복잡하고 위험하다.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장소 중 하나다. 옛날에 고가도로는 교통체증을 막고 선진화된 시설로 역할을 했지만, 현재는 주변 발전과 교통을 저해하는 요소가 됐다. 고가도로를 철거시키겠다. 영등포로터리 고가철거는 '탁트인 영등포'를 상징한다. 고가차도를 철거하고 평면교차로 전환해 지금보다 교통흐름은 2배정도 빨라지도록 개선시키겠다. 무엇보다도 (영등포 로터리에) 녹지공간을 조성해 주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겠다. 이렇게 되면 단절된 영등포와 여의도를 연결하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영등포구도 고생했는데.

▲영등포는 어느 자치구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해서 집단감염 사례가 없다. 주민분들의 협조와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다. 지난 6일 생활 방역으로 전환되었는데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특히 어르신들의 경로당, 복지관은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현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모든 행정력 집중해 지역사회 감염 확산 차단과 방역에 총력 대응하겠다. 골목상권과지역경제 살리기에도 전력을 다해 구민의 안전과 지역경제를 모두 지키겠다.
또 코로나 방역이 점진적으로 연착륙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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