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2D도면을 즉시 3D공간으로… 가상현실로 홈디자이닝 체험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0 17:19

수정 2020.05.11 12:58

어반베이스
신세계아이앤씨 등서 투자 유치
가전·가구 배치에 증강현실 접목
국내·美·유럽·日서 특허 등록
전국 아파트 80% 3D데이터 축적
모든 기술·서비스 비대면 소통
日 인테리어 분양시장 진출 계획
2D 건축 도면을 몇 초 만에 3D 공간으로 자동 모델링하는 특허 기술을 가진 어반베이스는 최근 신세계아이앤씨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신세계아이앤씨 외에도 기존 투자자인 우미건설이 후속 투자했고 인라이트벤처스, 브리즈인베스트먼트가 신규 투자를 결정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비공개다. 신세계아이앤씨 관계자는 "어반베이스가 보유한 3D 자동 모델링,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관련 기술은 유통 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판단된다"며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쇼핑경험을 줄 수 있는 리테일테크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이 사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2D도면을 즉시 3D공간으로… 가상현실로 홈디자이닝 체험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벤처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제때 투자집행이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기업부터 중견기업,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벤처캐피탈(VC) 등이 이례적으로 집단 참여한 투자가 이뤄져 이목을 끌고 있다.
주인공인 바로 어반베이스다.

하진우 어반베이스 대표(사진)는 "대면 접촉이 어려워지면서 언택트 기반 산업이 급부상하고 있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기업 비즈니스 형태가 근본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이룰 것이라는 보인다"며 "투자유치의 성공은 어반베이스가 언택트 분야에서 기술력과 시장성을 모두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2014년 창업한 어반베이스는 3D 공간데이터 플랫폼으로 전 세계의 모든 실내공간정보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도면 변환 기술 및 AR, VR 뷰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2D 건축 도면을 단 몇 초 만에 모바일기기를 통해 3D로 확인할 수 있다. 관련 특허 기술은 어반베이스가 보유중이며 이미 국내 아파트 단지 가운데 80%의 3D 도면데이터를 구축해 둔 상태다. 또 7000여 개의 3D 제품데이터도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어반베이스의 강점은 모든 기술과 서비스가 비대면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별도의 오프라인 공간없이 온라인 또는 모바일에서 기업과 고객 간 새로운 연결 수단을 제공한다. 가상의 공간에서 원하는 스타일로 홈디자이닝을 체험할 수 있는 '3D 홈인테리어 시뮬레이션'과 증강현실 환경을 손쉽게 구축하도록 돕는 'AR 뷰어'는 이미 LG전자, 퍼시스그룹, 에이스침대 등 다수의 국내 가전·가구 및 인테리어 브랜드에서 고객 커뮤니케이션 툴로 활용되고 있다.

어반베이스는 이번에 투자받은 자금을 모든 서비스가 하나로 통합된 플랫폼 구축을 완료하고 기업소비자간거래(B2C)로 확장하는 데 집행될 예정이다.

하 대표는 "지난해 가구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 비율이 50%를 넘어섰다. 어반베이스의 플랫폼이 온라인 판매에 적합해지고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커머스 시장에 직접 진출할 계획"이라며 "올 하반기를 예상하고 있었지만 언택트 시대가 성큼 다가와 조금 더 당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도 넘보고 있다. 특히 일본 시장을 유심히 보고 있다. 일본 분양시장이 어반베이스의 플랫폼을 활용하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하 대표는 "일본 인테리어 분양시장은 설계도 위에 스티커를 직접 붙여 가면서 내부 인테리어를 꾸민다"며, "어반베이스 플랫폼을 이용할 경우 3D 화면에서 내부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가구를 직접 배치하면서 꾸밀 수 있어 시장 진출이 용이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하반기 일본에서 첫 서비스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일본 최대 광고 회사와 함께 대규모 현지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어반베이스에 투자를 결정한 인라이트벤처스 관계자는 "어반베이스는 국내 대표적인 AR/VR 기술 스타트업으로 2D 건축 도면을 몇 초 안에 3D 공간정보로 변환하는 독창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를 비롯한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국가에 특허를 등록했다"며 "이외에도 다수의 글로벌 기업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점, 일본 시장의 성과 등을 높이 평가해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