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알츠하이머병 걸린 실험쥐 치료했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1 10:14

수정 2020.05.11 14:35

KAIST 임미희 교수 연구팀, 저분자 화합물로 치료제 개발 원리 증명
알츠하이머병. 게티이미지 제공
알츠하이머병. 게티이미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알츠하이머 발병 원인을 동시다발적으로 억제 가능한 치료제 개발 원리를 증명해냈다. 또 연구진은 동물실험에서 효능을 입증하는 등 알츠하이머병에 관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화학과 임미희 교수 연구팀이 알츠하이머 질환에 걸린 실험용 쥐 치료를 통해 치료제 개발 원리를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진은 실험에서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동물 모델(실험용 쥐)에 체외 반응성이 좋고 바이오 응용에 적합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대표 저분자 화합물을 주입했다. 실험결과 뇌 속에 축적된 아밀로이드 베타의 양이 크게 줄어드는 현상과 함께 알츠하이머 동물 모델의 손상된 인지 능력과 기억력이 향상되는 결과를 확인했다.

연구진은 단순한 저분자 화합물의 산화 환원 반응을 이용해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인자들을 손쉽게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산화되는 정도가 다른 화합물들의 합리적 설계를 통해 쉽게 산화되는 화합물들은 알츠하이머 질병의 여러 원인 인자들을 한꺼번에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저분자 화합물의 산화 환원 반응으로 활성 산소종에 대한 항산화 작용의 가능성을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아밀로이드 베타 또는 금속-아밀로이드 베타의 응집 및 섬유 형성 정도 또한 확연히 감소되는 것을 실험적으로 증명했다.

이번 연구가 크게 주목받는 이유는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하기 위한 화합물을 개발하는 데 있어 아주 단순한 방향족 저분자 화합물의 구조변화를 통해 산화 환원 정도를 조절해 여러 원인 인자들을 동시에 조절할 수 있고 이러한 간단한 원리를 통해 누구나 손쉽게 치료제를 디자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미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아주 단순한 방향족 저분자 화합물의 산화 정도의 차이를 이용해 여러 원인 인자들과의 반응성 유무를 확연히 구분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임 교수는 "이 방법을 신약 개발의 디자인 방법으로 사용한다면, 비용과 시간을 훨씬 단축시켜 최대의 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KAIST 백무현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이주영 교수도 함께 참여했으며 저명 국제 학술지인 미국 화학회지 4월 1일자에 게재됐다.
이 논문은 특히 4월 26일자 '편집장 선정 우수 논문'으로 꼽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