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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 리더십은 실망, 그러나 지지'...日여론조사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1 13:56

수정 2020.05.11 13:56

니혼게이자이신문 여론조사
아베 리더십 평가, 2012년 2차 내각 출범 이래 가장 낮아 
아베 내각 지지율은 49% 유지 
요미우리조사에서도 58%가 코로나 대응 못해 
아베 내각 지지율 42%로 직전 조사 때와 동일 
 
지난 4일 긴급사태 선언을 연장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당일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로이터 뉴스1
지난 4일 긴급사태 선언을 연장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당일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로이터 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대응 실책으로 리더십 평가에선 지난 2012년 '아베 2차 내각' 출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반면, 내각 지지율 자체는 '콘크리트'와 같은 40%대를 유지했다. 이 모순된 상황을 요약하자면, 한 마디로 '리더십은 실망했다. 그러나 지지한다'이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이 49%로 3월 조사 때 (48%)와 비슷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지난 8~10일 일본의 18세 이상 남녀 1165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 이유에 대해 복수응답으로 '안정감이 있다'가 39%로 직전 3월 조사 때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지도력이 있다'는 답변은 13%에 그쳤다.
앞선 조사 때보다 6%포인트나 하락한 것. 닛케이 여론 조사에서 '지도력이 있다'는 항목은 최근 반년간 20%전후의 안정적 흐름을 보여왔던 터라 이번 결과가 시사하는 바가 결코 적지않아 보인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에서도 '지도력이 없다'는 답변이 35%로 3월과 비교해 16%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는 2차 아베 정권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7일 오전 도쿄 도심 출근시간 대 풍경. AP뉴시스
지난 7일 오전 도쿄 도심 출근시간 대 풍경. AP뉴시스

통상,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의 상위권을 차지했던 '인품을 신뢰할 수 없다'와 '자민당 중심의 내각이기 때문'은 답변 비율이 각각 10% 안팎으로 떨어졌다.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8~10일 실시, 1132명 대상)에서도 내각 지지율은 42%로 4월 조사 때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단수 답변으로 이뤄진 아베 내각 지지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52%가 '지금까지 내각(다른 정권)보다 낫다'라고 답했고, 이어서 '자민당 중심의 정권이기 때문'이란 답변이 16%를 차지했다. '총리에게 지도력이 있다'와 '총리를 신뢰할 수 있다'는 답변은 각각 7%에 그쳤다.

두 조사 모두 아베 내각의 코로나 대응에 대해 '(긍정적으로)평가하지 않는다'가 50% 중후반대를 나타냈다. 닛케이 조사에선 부정적 평가가 55%로 3월 조사 때보다 11%포인트 상승했고, 요미우리 조사에선 58%로 3월 보다 19%포인트나 급증했다.
일본어에서 '평가한다'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의미로 사용되며, '평가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의미한다.

전날 발표된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7.5%가 일본 정부의 코로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하면서도,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1.7%를 기록했다.
교도통신 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지난 4월 11~13일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43.0%였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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