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日국민, 절반 이상 '4월→9월 학기제 전환' 찬성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1 16:18

수정 2020.05.11 16:18

코로나19로 2월부터 대부분 학교 휴교 상태 
미국, 유럽식 9월 학기제로 전환하자는 목소리 커져 
휴교령 직전인 지난 2월 오사카 지역에서 초등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현재는 일본 전역의 상당수 학교들이 휴교 상태다. AP뉴시스
휴교령 직전인 지난 2월 오사카 지역에서 초등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현재는 일본 전역의 상당수 학교들이 휴교 상태다. AP뉴시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한국과 마찬가지로 봄에 학기를 시작하는 일본에선 최근 미국, 유럽에서 택하고 있는 '9월 학기제'로 전환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휴교가 장기화되자, 이참에 바꿔보자는 여론이 형성된 것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일단, 9월 학기제 전환을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실시해 11일 발표한 여론조사(18세 이상 성인 남녀 1165명 대상)에 따르면 개학과 입학 시기를 기존 4월에서 9월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 응답자의 56%가 '찬성'이라고 답했다. '반대' 답변은 32%에 그쳤다. 연령별 찬성 비율을 보면 18~39세 66%, 40~59세 59%, 60세 이상 50%였다.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1132명 대상)에서도 9월 학기제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찬성(54%)이 반대(34%)를 크게 웃돌았다. 두 조사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9월 학기제로 전환에 찬성한 것이다.

일본은 지난 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국 동시 휴교령 이후 상당수 학교들이 아직도 임시 휴교를 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9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힌 상태다.

정치권에선 야당인 국민민주당이 지난달 27일 학기제 변경을 목표로 한 당내 회의를 개최, 올해 또는 내년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일본 유신회도 같은 날 9월 학기제 도입 방안을 검토했다. 일본 유신회 소속인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는 "9월 입학, 개학은 세계 표준"이라며 9월 학기제 전환을 주장했다. 무라이 요시히로 미야기현 지사도 다른 광역 지자체장과 연계해 9월 학기제 전환을 중앙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 문부과학성은 9월 학기제 시행과 관련한 각종 시뮬레이션을 실시하는 등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습이다. 9월 학기제 도입시엔 유학 및 귀국시 미국, 유럽 등과의 학기 차이로 인한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입시 및 취업 일정 등 기존 일본 사회의 시간표와 연계해 가야 한다는 점에서 만만치는 않다.
세코 히로시게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은 "사회적으로 감내할 수 있겠느냐"며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바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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