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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5촌 조카 "코링크PE 실소유 안해…정경심도 무관"(종합)

뉴시스

입력 2020.05.11 18:49

수정 2020.05.11 18:49

조국 5촌 조카, 11일 피고인신문 진행 "돈 움직여 투자라고…목적성은 대여" "코링크PE, 익성 현안 해결 위해 설립"
[의왕=뉴시스]김선웅 기자 = 자녀 입시비리, 사모펀드 의혹 으로 구속 기소된 정경심 동양대 교수(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가 지난 10일 새벽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되고 있다. 2020.05.10. photo@newsis.com
[의왕=뉴시스]김선웅 기자 = 자녀 입시비리, 사모펀드 의혹 으로 구속 기소된 정경심 동양대 교수(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가 지난 10일 새벽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되고 있다. 2020.05.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옥성구 기자 = 조국 전 법무부장관 가족이 연루된 사모펀드 의혹 핵심 인물인 5촌 조카가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게 받은 5억원을 두고 "목적성은 대여가 맞다"라고 말했다. 또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실소유 의혹도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소병석)는 11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 전 장관 5촌 조카 조모(37)씨의 14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은 조씨에 대한 피고인신문이 진행됐다.


검찰은 조씨가 2017년 2월 정 교수 및 남동생과 코링크PE 신주 250주를 5억원에 인수하는 유상증자 계약을 맺었고, 투자금에 대한 일정 수익금을 보장해준 것으로 보고 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조씨는 코링크PE와 정 교수 남동생을 계약 명의자로 하는 허위 경영컨설팅 계약을 체결한 뒤, 수수료 명목으로 매달 860여만원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총 1억5700여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그동안 조씨 재판에서는 정 교수가 조씨를 통해 코링크PE에 지급한 돈이 투자금인지, 대여금인지를 두고 법정 공방이 벌어졌다. 조씨는 이날 피고인신문 과정에서 해당 돈이 대여금이라고 강조했다.

조씨는 "검찰 조사 당시에도 투자도 맞고 대여도 맞다고 답했는데, 당시 익성 부사장이 제가 어디서 돈을 빌려오면 얼마 줄 거라고 해서 전달했던 것 같다"며 "대여에 대한 이자를 받아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이 '대여라면 왜 투자기간이라고 했나'라고 하자 조씨는 "돈을 움직이니깐 저는 투자라고 얘기한 것"이라며 "목적성은 대여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2016년 8월께 정 교수와 조씨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역을 제시했다. 당시 정 교수는 조씨에게 '조카님 잘 있죠. 우리 돈도 잘 크고 있고요'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조씨는 "정 교수도 그렇지만 자금을 보내주기 전후로 친한 사이는 아니었기 때문에 간헐적으로 보낸 문자"라며 "이자가 잘 들어가기 때문에 이자가 붙는다는 표현을 저렇게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 교수도 지난달 27일 조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해당 문자메시지에 대해 "전공이 문학이다. 말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다고 들었고, 상대방 말을 따라 쓰는 경향이 있어서 따라한 것"이라고 답했다. 본질은 투자가 아니라 대여라는 취지다.

또 이날 검찰이 '정 교수가 금전거래를 하며 남편과 협의한 결과 5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나'고 질문하자 조씨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8일 오후 '입시 비리 및 사모펀드, 감찰 무마 혐의' 1차 오후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들어서고 있다. 2020.05.08.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8일 오후 '입시 비리 및 사모펀드, 감찰 무마 혐의' 1차 오후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들어서고 있다. 2020.05.08. misocamera@newsis.com
조씨는 피고인신문 과정에서 코링크PE 실소유 의혹을 부인하면서 코링크PE는 자동차 부품 업체 익성의 이익을 위해 설립됐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코링크PE 설립 경위에 대해 2015년 10월께 이모 익성 회장과, 이모 익성 부회장이 모여 신사업 발굴 추진이 필요했던 익성의 현안 해결을 위한 수단으로 코링크PE를 설립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어 코링크PE의 각 역할도 이 회장이 최종 결정, 이 부회장이 총괄지휘를 했고, 자신은 밑에서 시키는 일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링크PE의 기업명에 대해 조씨는 "이 회장이 골프를 워낙 좋아해 골프공의 중심인 '코어'에 더해 이 부회장이 '링크'를 줬다고 해 '코링크'로 선택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변호인이 '이 회장 지시에 따라 익성 이익을 위해 코링크PE 설립자금을 댄 이유가 뭔가'라고 묻자 조씨는 "제가 볼때 문제가 생기면 '꼬리자르기' 하려고 계획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와 함께 변호인이 '코링크PE는 결국 익성 기대에 부응하려는 도구로 쓰이는 성격으로 보인다'고 하자 조씨는 "맞다"고 답했다.

그동안 재판에서 코링크PE 직원들이 중요 보고를 조씨에게 했다고 한 증언들에 대해 조씨는 "지난해 6월 이후 제가 잠깐 단독 운영을 했었다"면서 "(직원들이) 최근 기억 위주로 대답한 것 아닌가 한다"고 주장했다.

또 조씨는 정 교수와의 연관성도 부인했다. 정 교수와 두 자녀 등 일가는 코링크PE에 총 14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2017년 5월11일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되면서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정 교수 등의 직접 투자가 안 되자 조씨가 코링크PE를 실소유하며 사실상 대신해서 직접 투자를 해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조씨는 "제가 정 교수에게 코링크PE를 갖고 있다고 대화한 적 없고, 익성이랑 같이 일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 교수가 주식운용과 관련해 물어볼 때 "익성에 이런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는 드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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