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경찰, '인분 강요 의혹' 교회 사무실·숙소 압수수색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2 10:29

수정 2020.05.12 13:53

오전 8시 30분부터 압수수색 실시
경찰 "의혹 관련 내용 확인 위한 목적"
[서울=뉴시스] 서울 시내 한 교회가 교인들에게 인분 섭취 등을 강요하는 등 엽기적인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회 소속 피해 제보자 24명은 지난 5일 오후 교회 폭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들이 겪었던 엽기적인 훈련 내용을 털어놨다. 2020.05.05. (사진 제공 =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 시내 한 교회가 교인들에게 인분 섭취 등을 강요하는 등 엽기적인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회 소속 피해 제보자 24명은 지난 5일 오후 교회 폭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들이 겪었던 엽기적인 훈련 내용을 털어놨다. 2020.05.05. (사진 제공 =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경찰이 신도에게 자신의 인분을 섭취하도록 강요하는 가학적 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교회에 대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12일 오전부터 동대문구 소재 빛과진리교회 담임목사 등에 대한 고소 사건과 관련해 교회 사무실, 숙소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은 해당 교회의 리더십 훈련 관련 내용 등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경찰은 압수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빛과진리교회 목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교인들에게 신앙훈련을 목적으로 인분 섭취 등을 강요하는 등 가학적인 훈련을 했다는 내용으로 교인들에게 고소당했다.

이 교회의 전 신도들은 지난 2018년 10월 신앙훈련을 목적으로 훈련을 받던 한 신도가 뇌출혈로 쓰러졌으나 응급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1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 교회 관계자들을 과실치상, 강요, 사기 등 혐의로 고소했다.

지난 4월 30일 사건 고소장을 접수받은 서울북부지검 형사3부(이은강 부장검사)는 지난달 10일 동대문경찰서에 수사 지휘를 내렸다. 경찰은 지난 7일 고소대리인 조사를 마쳤다.


빛과진리교회 측은 전 신도들의 폭로가 이어지자 지난 6일 공식 홈페이지에 "상처받고 아파하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입장문을 게재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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