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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제주1호 골프장’ 칸트리구락부 공개매각 전환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3 09:37

수정 2020.05.1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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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프 경영권 분쟁에 원매자 결정 어려워져
법무법인 바른·삼정회계법인 공동 주간 맡기로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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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제주도 1호 골프장인 칸트리구락부(제주CC)의 매각이 공개매각으로 전환됐다. 당초 프라이빗딜로 진행, 인수희망 원매자들과 진지한 협상을 벌였지만 모 회사 한프의 경영권 분쟁으로 원매자들의 결정이 어려워진 영향이다. 한프의 일부 채권자들은 한프에 대해 파산 신청키도 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주CC는 최근 매각을 진행하다가 공개매각으로 전환했다. 제주CC 모회사인 한프의 경영권 및 존속에 대해 원매자들이 불안해한다는 이유다.

한프는 최근 대표이사를 김선우에서 진정(소액주주측), 정재훈(기존 경영진)으로 변경했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법원이 지정한 변호사 출신 김선우 대표가 사임했고, 제주지방법원이 각기 다른 입장을 가진 공동 대표 체제를 결정한 것이다. 또 한프의 일부 채권자들이 한프에 대하여 파산 신청을 하기도 했다.

앞서 한프는 지난해 12월 부동산 계열사 한프이앤씨를 통해 제주CC를 531억원에 인수했다. 지난달에는 제주CC를 대중제(퍼블릭) 골프장으로 전환키도 했다. 한프는 제주CC 매각 대금으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민훈 법무법인(유한)바른 변호사는 "더 이상 수의계약 형태로는 진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며 "법무법인(유한)바른은 삼정회계법인과 함께 제주cc를 공개적인 매각절차(입찰)을 통해 인수인을 결정키로 했다. 조만간 입찰 공고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개매각은 당장 원매자들의 관심을 높인다. 입찰절차가 법률에 의하여 보호받고, 매각가격이나 대상자 선정에 대해 제3자가 문제를 제기할 여지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모 조합 등 원매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CC는 1962년 '5·16 도로 개통식' 참가를 위해 제주에 온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지어진 골프장이다. 1966년 정규 18홀 회원제로 문을 열었다. 박 전 대통령은 1966년 준공식에 참석해 시타도 했다. 제주도 초기 개발 당시 돈을 댄 제주출신 재일교포 투자 사업장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다만 제주도 내 골프장이 계속 늘어나며 경쟁이 심해지고, 인건비와 경영비도 늘어나며 재무 상황이 나빠졌다.

2013년 8월 부도 후, 매각이 추진돼왔다. 2017년에는 매각주간사 대주회계법인을 통해 공개매각 매물로 나왔다. 당시 매각에서 SM(삼라마이다스)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관계인집회에서 부결됐다.
결국 2018년 2월 회생절차 폐지로 이어졌다. 이후 1순위 담보 채권자(260억원 보유)인 한프이앤씨가 제주CC를 인수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골프장 부킹이 늘어나면서 매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골프장은 매물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편"이라며 "매각가격이 인수가격인 531억원을 넘어설지 여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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