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와인생활 백서]일년 중 가장 저렴한 시기.. 와인으로 고마움 전해볼까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3 14:34

수정 2020.05.13 14:39

④5월 감사의 달 맞아 대형 마트와 백화점 등 와인장터 열려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 와인으로 선물하기 좋은 시기
감사의 달인 5월은 와인을 선물하기 좋은 달이다. 대형 마트와 주요 백화점 등이 와인을 평소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어서다. 13일 이마트 용산점 와인매장에서 모델들이 이마트 와인장터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14일부터 일주일간 1000여 품목의 와인 총 100만병을 시중가 대비 20~70% 할인 판매한다.
감사의 달인 5월은 와인을 선물하기 좋은 달이다. 대형 마트와 주요 백화점 등이 와인을 평소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어서다.
13일 이마트 용산점 와인매장에서 모델들이 이마트 와인장터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14일부터 일주일간 1000여 품목의 와인 총 100만병을 시중가 대비 20~70% 할인 판매한다.


[파이낸셜뉴스] 5월은 참 고마운 계절입니다. 봄의 절정을 맞아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꽃들과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날씨에 매일 색을 달리하는 산의 모습은 좋은 계절을 살아가는 행복을 느끼게 합니다. 이렇게 건강하고 즐겁게 살 수 있도록 낳아 길러주시고, 가르쳐주신 분이 유독 더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또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동반자와 함께 한 날을 기념하는 부부의 날(21일)이 있고 새롭게 가정을 꾸리는 커플이 유독 많은 계절이기도 합니다. 부모님이나 은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면,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도 늘 바쁘고 쑥쓰러워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면 감사의 달인 5월은 고마움을 표현하기에 정말 좋은 달입니다.

선물에는 여러 종류가 있겠지만 올해는 와인을 골라보면 어떨까요. 와인은 그 자체로도 맛있는데다 식사자리의 품격도 높여주는 좋은 아이템입니다. 선물용 와인을 떠올리면 수십만원대의 고가 와인이 먼저 떠오르겠지만 사실은 적은 돈으로 의미있고 소중한 마음을 담아 전달할 수 있습니다. 특히 5월은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대규모 행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일년 중 와인가격이 가장 저렴한 시기입니다. 그만큼 적은 돈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더 크게 전달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부모님이나 스승님을 위한 묵직하고 진한 와인
부모님이나 스승님을 위한 와인으로는 받는 사람의 음식 선호도를 고려하는게 좋습니다. 고기를 좋아하면 묵직한 레드 와인에 스토리가 얽혀있는 와인이 좋습니다. 또 육류보다는 회나 해산물을 좋아한다면 레드 와인보다는 화이트 와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을 선물하는게 좋습니다.

바롱 나다니엘 뽀이약.
바롱 나다니엘 뽀이약.


레드와인으로는 프랑스 보르도 와인이 좋습니다. 와인 명가인 바롱 필립 드 로췰드에서 만드는 '바롱 나다니엘 뽀이약(Baron Nathaniel Pauillac)'은 보르도 메독의 1등급 와인인 샤또 무똥 로췰드를 생산하는 로췰드 가문이 조상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헌정 와인입니다. 바롱 나다니엘은 1853년 보르도에서 이 와이너리를 매입해 오늘날의 특급 와이너리로 키워낸 와이너리의 시조입니다. 까베르네 소비뇽(80%)을 기반으로 메를로(10%), 까베르네 프랑, 말벡, 쁘띠 베르도 등을 섞어 만든 이 와인은 검붉은 빛깔을 띱니다. 진한 아로마에 토스트 향 등이 아주 매력적입니다. 이마트 등에서 행사기간 중에 6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샤또 벨그라브(왼쪽 첫번째), 샤또 바따이(왼쪽 두번째), 산타 헬레나 100+ 빠라 비에야스(왼쪽 네번째)
샤또 벨그라브(왼쪽 첫번째), 샤또 바따이(왼쪽 두번째), 산타 헬레나 100+ 빠라 비에야스(왼쪽 네번째)


보르도 메독 그랑크뤼 클라쎄(GrandCru Classes) 와인인 '샤또 벨그라브(Chateau Belgrave)'나 '샤또 바따이 뽀이약(Chateau Haut Batailley Pauillac)'도 좋습니다. 보르도 최고급 와인이면서도 두 와인 모두 6~10만원 이내에서 구입할 수 있어 가성비 최고의 선택입니다. 샤또 벨그라브는 1855년 5등급에 지정된 와인으로 일본 유명 와인 만화 '신의 물방울'에서 보르도 5대 샤또 와인 중 하나인 '샤또 라뚜르'에 비견되는 '셀러리맨의 라뚜르'라고 평가받고 있는 고품질 와인입니다. 샤또 바따이 보르도 와인의 성지인 뽀이약에서 생산되는 와인으로 진한 아로마에 섞인 흙내음이 일품인 와인입니다. 특히 산도와 타닌이 조화로워 부드러운 벨벳같은 감촉을 줍니다.

칠레 와인 '산타 헬레나 100+ 빠라 비에야스(Santa Helena 100+ Parras Viejas)'는 존경과 장수의 의미를 담은 와인으로 좋습니다. 칠레 유명 생산지역인 센트럴밸리에서 100년 이상 된 포도나무의 포도로만 만들어지는 와인으로 오래된 고목이 주는 다양한 아로마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레이블에 표시된 100이라는 숫자도 여러가지의 의미를 포함하기 때문에 선물용으로 잘 나가는 제품입니다.

■사랑하는 동반자를 위한 화이트 와인, 스파클링 와인
부부의 날을 기념하거나 결혼기념일을 맞아 사랑하는 사람과 즐기는 와인으로는 향기로운 화이트 와인이나 로멘틱한 스파클링 와인이 잘 어울립니다. 날씨가 살짝 더워지는 계절에 차갑게 즐기는 화이트 와인이나 축하의 의미를 담은 스파클링은 청량감을 더해주기 때문입니다.

[와인생활 백서]일년 중 가장 저렴한 시기.. 와인으로 고마움 전해볼까


이탈리아에서 국민고백 와인으로 불리는 '빌라엠(Villa M)'은 피에몬테에서 나는 모스카토 품종으로 만든 약 발포성 와인입니다. 밝고 투명한 황금빛 속에 은은하게 올라오는 기포는 달콤한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잘익은 과실향과 아카시아 꽃향기를 기반으로 새콤하고 달콤한 맛은 프로포즈용으로 좋습니다. 대형마트 등에서 2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어 가격적인 면에서도 아주 매력이 있습니다.

산테로 958 러브.
산테로 958 러브.


이탈리아의 스푸만테 전문 브랜드인 산테로가 만드는 '산테로 958 러브(Santero 958 Love)'도 와인병에 그려진 하트처럼 로맨틱한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옅은 볏짚색을 띠는 이 와인은 섬세한 기포 속에 숨겨진 달콤한 아로마 향과 꽃 향이 특징입니다. 차갑게 해서 좋은 자리에서 즐기면 분위기도 맛도 아주 좋습니다. 3만원대에 주요 백화점 등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
<와인생활 백서>
최근 들어 와인을 즐기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대형 마트의 와인코너를 가보면 젊은 층은 물론이고 은퇴한 중장년층 부부들도 참 많습니다. 와인매장 매니저가 추천하는 와인 설명을 듣고는 주저없이 와인을 몇병씩 카트에 담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그만큼 이제 막 와인을 접하기 시작했거나 와인에 대해 보다 친근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는 것이죠. 불과 수년전만해도 일반인에게 와인은 "어려운 술", "도구가 많이 필요한 술", "맛보다는 멋으로 먹는 술", "특별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 먹는 술"이라는 생각에 다소 거부감이 있었지만 이제 와인은 "그냥 맛있는 술"로 어느새 우리곁에 바짝 다가서 있습니다. 사실 와인은 정말 향기롭고 맛있는 술입니다. 그냥 편하게 코르크(스크류)를 열고 잔에 따라 향을 즐기며 맛있게 먹으면 되는 술입니다. 와인은 그 자체만으로도 맛있는 술이지만 음식과 잘 매치하면 음식도 술도 그 맛이 더 좋아집니다.
또 와인에 얽힌 상식을 조금씩 알아가다 보면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와인의 또 다른 맛을 알게 됩니다.

매주 연재되는 와인생활 백서 코너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와인이라는 술에 대해 가지는 궁금증을 풀어주고 보다 슬기롭고 즐거운 와인생활을 하는데 도움을 주는 내용을 담게됩니다.
이를 통해 와인이라는 술이 얼마나 향기롭고, 맛있고, 재미있는 술인지를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부동산 선임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