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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갓' 문형욱 "2015년부터 성착취 범행, 피해자 50명"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4 11:09

수정 2020.05.14 11:21

'갓갓' 문형욱 "2015년부터 성착취 범행, 피해자 50명"

텔레그램 성착취 대화방 'n번방' 개설자인 '갓갓' 문형욱이 "2015년부터 성착취 범죄를 시작했다"고 진술하면서 추가 수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경찰은 당초 문형욱의 범행 기간을 2018년부터로 파악해 왔다. 경찰은 "피해자가 50명"이라는 문형욱의 진술도 확보해 추가 피해자를 확인할 방침이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4일 "문형욱을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음란물제작) 등 9개 혐의로 지난 12일 구속했으며, 공범 4명도 검거해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성착취물을 유포하거나 소지한 160명도 검거해 3명을 구속했다. 이 중 유포자는 8명, 소지자는 152명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문형욱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내 소위 '일탈계' 등에서 자신의 신체노출 사진을 게시한 아동·청소년에게 '신고가 되었는데 도와주겠다'며 접근해 계정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탈취했다.

이후 피해자들을 협박해 신체노출 사진을 요구했으며, 차츰 수위를 높여가며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텔레그램 등에 유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형욱이 개설한 성착취방은 10개가 넘는다. 지난해 2월에는 '1~5번방'을 열었고, 7월에는 '6~8번방'과 또다른 대화방을 개설했다. 이후에도 2개의 추가 텔레그램방을 개설해 이같은 범행을 벌였다.

문형욱은 SNS 등을 통해 공범을 모집한 후 피해자들을 성폭행하도록 지시해 성착취물을 제작하는 범행도 저질렀다는 것이다.

문형욱은 범행 초기 n번방 입장료 명목으로 9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받아 모두 피해자들에게 전달했다. 경찰은 문형욱이 "직접 사용하면 경찰에 검거될까봐 사용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문형욱의 진술에 따르면 n번방 관련 범행 기간과 피해자는 경찰이 파악한 것보다 더 큰 규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는 총 10명이나, 문형욱은 피해자 수가 50명이라고 진술해, 추가 피해자를 확인할 방침이다.

수사과정에서 확인된 문형욱의 범행기간은 2018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였으나, 범행 기간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문형욱은 지난 2015년 7월부터 유사한 범행을 시작했다고 진술했다"며 "2017년 경에는 보육기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한 사실이 확인돼 추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3월 수사 의뢰를 받아 내사에 착수했으며, 올해 4월 문형욱을 '갓갓'으로 특정한 뒤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 관계자는 "문형욱은 그간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성착취물을 다운로드 받은 적이 있으나, 제작한 적은 없다'며 부인했으나, 경찰이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추궁하자 결국 범행 전부를 자백했다"며 "성착취물을 유포하거나 구매·소지한 피의자들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 수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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