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다가오며 가볍고 편한 의료용 인기
공급부족에 가격 올라... 장당 1000원 육박
공적마스크 지정 요구 일자 당국 '난색'
[파이낸셜뉴스] 한낮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덴탈마스크(의료용마스크)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전망이다.
공급부족에 가격 올라... 장당 1000원 육박
공적마스크 지정 요구 일자 당국 '난색'
낮 기온이 25도를 웃돌면서 KF인증 마스크 대신 얇은 마스크를 찾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장기화로 마스크 의무착용 문화가 정착된 상황에서, 가격부담이 덜하다는 점도 의료용마스크를 선호하는 이유다. 일각에선 보건용마스크처럼 덴탈마스크도 생산과 공급을 정부가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하고 있지만 당국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수요 급증에도 생산 제자리...'가격 폭등'
1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하루 덴탈마스크 생산량은 50만장 내외이며 이중 80%가 의료기관에 우선 공급된다.
덴탈마스크는 수술이나 진료과정에서 의료진과 환자 간에 병원체가 전파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통상 3중 부직포 구조로 1마이크로미터(μm) 입자를 100% 가까이 걸러낸다.
코로나19 주요 전파경로로 지목된 비말 입자 크기가 통상 5μm이란 점을 고려하면 덴탈마스크 만으로도 감염예방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KF94와 KF80 역시 바이러스 입자(0.1~0.2μm)는 걸러내지 못하고 비말만 걸러낸다는 점에서 사실상 효과에 큰 차이가 없으리란 분석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의료용은 보건용에 비해 호흡이 편하고 통풍성(바람이 통하는 정도)이 양호하다. 필터가 없는 일반 면마스크보다는 안전도가 훨씬 높다.
이 같은 이유로 날이 더워진 5월 초부터 약국과 온라인상에서 덴탈마스크 판매가 급증했다. 일선 약국들에선 덴탈마스크 가격이 1000원 가까이 치솟았고 온라인에서도 대부분 700~900원 사이에 판매된다. 일선 공장 납품가는 200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기존엔 50개 묶음 기준 2만원 정도로, 개당 400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었다. 공장에서 도매상에게 납품하는 가격은 지금과 큰 차이가 없었다. 상승한 가격 대부분을 중개상이 챙긴다는 결론이다.
■덴탈마스크 공적공급? "어렵다"
약국에 마스크를 납품하는 곽모씨(39)는 “약국마다 덴탈마스크가 잘 판매돼 '더 못 구하냐'고 물어본다”며 “가격도 많이 올랐지만 보건용보다는 싸고 바람도 잘 통해서 여름을 앞두고 쟁여두려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보건용처럼 공적마스크로 지정해 공급과 가격을 안정화시켜달라는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관련 청원이 올라와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공적마스크 지정은 어려울 전망이다. 보건용마스크 생산설비를 의료용 생산으로 전환하는 게 기술적으로나 정책적으로 용이하지 않기 때문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수급이 부족한 상황이라 (생산량) 대부분이 병·의원으로 가고 있어 일반으로 돌리기가 힘들다”며 “병·의원으로 가는 걸 공적물량으로 지정할 수도 없는 거고, 설비전환이나 판매를 책임질 수 없으면서 보건용을 생산하는 업체에게 의료용으로 바꾸라고 강제할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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