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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석 기대했던 이해찬, 180석 고지 앞두고 '고심'

뉴스1

입력 2020.05.16 18:50

수정 2020.05.16 18:50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5.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5.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김민성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괘씸죄'에 걸린 열린민주당과 통합의 문을 열까.

이미 177석을 확보했지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단독으로 지정하기 위한 의석수(180석) 기준에는 3석이 부족하다. 이에 민주당 내부에서 '열린민주당과 통합론'이 일고 있다. 민주당 입장에선 마침 3석을 가진 범여권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결국 이 대표의 결단이 중요해졌다.


다만, 이 대표는 여전히 열린민주당과 선을 긋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전날(15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우리가 180석이 아니고 177석이란 것을 강조하는 말을 들은 바 있다"며 "우리가 177석이라고 해서 180석을 가지고 있는 효과를 못 누리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177석으로 국회 운영에 어려움이 없다'는 취지의 이 대표 발언은 최근 김두관·우상호 의원 등이 열린민주당과 합당하자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나온 만큼 열린민주당과 통합론에 거리를 둔 것으로 해석됐다.

이 대표는 전날 저녁 노무현재단이 고(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11주기를 맞아 진행한 유튜브 특별방송 '노무현의 꿈이 이뤄지는 시대'에서 "180석은 기대를 안하고 150석은 적고, 160석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 대표 입장에서는 3석에 대한 동기 부여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총선 국면에서 '친문(친문재인)' 적자 논란을 일으켜 표심을 교란한 열린민주당에 손을 내밀기는 쉽지 않다. 열린민주당에는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이 대거 합류한 상황이다.

총선 당시 이 대표는 열린민주당과 총선 이후 관계에 대해 "연합은 할 수 있어도 합당은 어렵다"고 했다. 실제 12일 취임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만남도 성사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180석' 목표 달성이 얼마 남지 않았고, 당내 주요 인사들로부터 통합론이 불거진 만큼 열린민주당과 관계를 다시 설정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통합론은 문 대통령이 최 대표에게 취임 축하 전화통화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더 힘을 받고 있다.
최 대표도 여러 매체 인터뷰를 통해 합당 논의에 대해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무엇보다 열린민주당과 '친문'이란 대전제로 묶여 있는 만큼 대권을 앞두고 범친문 세력을 다져야 하는 차원에서 열린민주당과 대승적인 연대를 모색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이 대표가 직접 통합론에 불을 지피는 것 자체가 스스로 구축한 당의 운영시스템을 흔드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합당을 하려면 당내에서 얘기가 나오는 것처럼 8월 전당대회 이후 합당을 본격화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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