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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국내서도 원격진료… 두달간 의사-환자 8000번 연결"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7 16:56

수정 2020.05.17 16:56

원격진료 앱 서비스 '메디히어'
정부 한시적 원격진료 허용후
국내서도 서비스 제공 길 뚫려
합법되기까지는 시간 걸릴 듯
올 3분기부터 美 진출 본격 준비
"코로나로 국내서도 원격진료… 두달간 의사-환자 8000번 연결"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의사가 메디히어 원격진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 메디히어 제공
의사가 메디히어 원격진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 메디히어 제공
메디히어는 원격진료 앱(Ap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환자와 의사를 잇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메디히어는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 빅뱅엔젤스와 인벤션랩 등에게 총 1억7000만원 프리시리즈A를 투자받았다.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창업패키지 등 8억2000만원 규모의 정부 지원금도 유치했다.

서울 서린동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만난 김기환 메디히어 대표(사진)는 기자를 만나자마자 "코로나19 여파로 원격진료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면서 "의사는 물론 환자들도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4월 설립된 메디히어는 현재 소아과, 정신과 등 15개과의 진료 서비스를 연결하고 있다.
등록 의사는 200여명, 활발하게 원격진료를 하고 있는 의사는 80여명이다.

김 대표는 "정부의 한시적 원격진료 허용 이후 두달간 8000여건의 원격진료가 이뤄졌다"면서 "현재 가입자 수는 1만명, 서비스 시작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수익이 줄어든 1차병원에게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월 24일 병원 내 의료진, 환자 코로나19의 2차감염을 막기 위해 '전화 상담 또는 처방 한시적 허용방안'을 실시했다. 이전까지 의료법상 원격진료는 불법이었다. 메디히어는 3월 10일부터 국내 최초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원격진료 앱을 개발했지만 규제때문에 국내에서는 서비스 제공이 불가능했다"면서 "이에 미국 뉴욕 한인의사협회 등과 손잡고 미 시장 진출을 추진하다 국내서 원격진료가 허용돼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메디히어 앱에서 원격진료는 △환자가 분야별 의사를 검색 △환자-의사 원격진료 예약 △환자-의사 원격진료 진행 △환자-의사 처방전 전달 △환자-의사 진료비 수납 등으로 진행된다. 환자는 모바일 앱을 클릭하면 되고 의사는 의사용 원격진료 사이트에서 진료 및 처방하면 된다.

메디히어는 국내에선 진료비를 제외한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김 대표는 "원격통신 솔루션 사용료, 의료기관의 플랫폼 사용료 등 모든 비용을 회사가 부담하고 있다"면서 "환자-의사를 연결해주는 현재 모델에서 발전, 수익을 내는 의사(병원)에 메디히어 멤버십 가입비 등을 받아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정부의 원격진료 한시적 허용이 1년 정도는 더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그는 "정부가 원격진료 종료 시기는 별도로 정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전파 양상을 보고 결정한다는 방침"이라면서 "코로나19가 전 세계적 유행상황이고 치료제, 백신 개발 전까지는 감염위험이 항상 존재해 1년 정도는 더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격진료 허용기간이 더 늘어난다고 해도 합법까지는 길이 멀다. 국내에선 보수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겠다"며 "올해 3·4분기부터 미국 서비스를 준비한다. 미국은 의사 진료를 받기까지 2주가 걸리고 언어 문제가 크다. 유학생과 한인 의사를 연결해주는 원격진료를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화상담 처방은 지난 2월24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총 26만2121건이 진행됐다. 원격진료 참여 병원은 3853곳이다.
총 원격진료로 인한 진료금액은 33억7437만원이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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