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호텔 객실가동률 20%대
3월 코로나 피해 5800억원
영업중단·직원 유급휴업 시행
1박에 2끼·1.5박 상품도 등장
3월 코로나 피해 5800억원
영업중단·직원 유급휴업 시행
1박에 2끼·1.5박 상품도 등장
호텔업계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눈물겨운 생존 마케팅 경쟁에 돌입했다. 외국인 입국이 급감하면서 내국인을 대상으로 파격적 혜택을 선보이며 고객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외국인 입국자는 8만3497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4.6% 급감했다.
1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에서 주로 선보이던 '1+1' 마케팅이 등장하는가 하면 기본으로 포함되던 조식 외에 도시락이나 석식까지 포함된 가성비 패키지도 나왔다.
이런 파격적 혜택이 속속 등장하게 된 것은 호텔업계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이다.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호텔업계의 피해 규모는 5800억원에 이른다. 같은 달 전국 호텔 평균 객실가동률(OCC)은 21.3%, 4월에는 25.3%에 불과했다. 그랜드워커힐 서울은 서울 5성급 호텔 중 처음으로 3월 23일부터 객실영업을 한 달 동안 중단키로 했고, 이어 파크하얏트 서울도 6월 8일까지 호텔 전체 시설 운영중단에 들어갔다. 신세계조선호텔은 4월 13일부터 5월 31일까지 두달간 직원 유급휴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호텔 객실 1+1'이라는 파격적 상품까지 등장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남는 게 있느냐는 얘기도 있지만 당장 호텔 문을 닫을 수는 없는 만큼 되도록 많은 혜택을 넣어 내국인 수요라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동 인터컨티넨탈서울 코엑스와 서울 드래곤시티,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에서는 객실을 덤으로 하나 더 제공한다.
삼성동 인터컨티넨탈서울 코엑스가 6월 말까지 선보이는 '프렌즈 나잇 아웃' 패키지는 주중 투숙하는 고객에게 클럽 코너 스위트 외에도, 수피리어룸 객실을 무료로 추가 제공한다. 서울드래곤시티도 호캉스 패키지에 추가로 노보텔앰배서더 서울 용산 1박 바우처를 증정한다.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는 연박 패키지인 1+1 상품을 이달 말까지 선보인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도 지난달까지 1+1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주말 투숙 시 평일 요금을 50% 할인해 주기도 한다. 메리어트인터내셔널의 15개 호텔은 이달말까지 주말에 투숙하면 주중 객실료를 50%를 할인해준다.
체크아웃 시간이 8시간이나 연장된 1.5박 상품도 등장했다. 노보텔앰배서더 서울 강남에서 선보인 '윅엔드 에스케이프'는 토요일 전용 패키지로 일요일 체크아웃 시간이 오후 8시까지다. 1박에 2끼 이상 제공하는 '가성비' 호텔상품도 나왔다. 삼성동 인터컨티넨탈서울 코엑스의 '치얼 유 업 패키지'는 조식에 피크닉 도시락, 와인까지 제공한다. 르메르디앙 서울의 '셰프더그릴 패키지'는 조식에 석식까지 포함돼 있다. 석식은 일반적으로 호텔 레스토랑에서도 단가가 가장 높은 만큼 상당히 파격적 혜택이다. 롯데호텔 서울과 쉐라톤 그랜드 인천은 조식 이외에 호텔 레스토랑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식음료 이용권까지 파격 제공한다.
해외입국자 가족을 대상으로 한 상품도 등장했다. 글래드 호텔앤리조트에서는 해외입국자 가족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가족사랑' 상품을 31일까지 선보인다. 서울 지역 4개의 글래드호텔(여의도, 마포, 강남 코엑스센터, 라이브 강남)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가족사랑' 상품은 최소 7박 이상 투숙 시 이용 가능하며, 공기청정기도 제공한다.
한편 주요 호텔의 1·4분기 실적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호텔롯데 호텔사업부의 영업손실 규모는 638억원에 달했다. 호텔신라도 1·4분기 178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올해 1·4분기 전년 동기(-56억원)에 이어 적자 폭을 확대하며 총 1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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