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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업, 사내벤처 프로그램 강화 '눈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8 14:14

수정 2020.05.1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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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안전공사, 강원랜드 성공사례로 평가 


[파이낸셜뉴스] 국내 공공기업들이 최근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잇따라 강화하고 나서 주목된다.

강원랜드는 18일 사내벤처인 '애플체인'이 성공적으로 매출을 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애플체인은 '그린 뉴딜' 시대를 맞아 한국형 친환경 퍼머컬처로 농가의 생산성을 높이는 사내벤처이다.

강원랜드는 지난 2018년 하반기 중소벤처기업부의 사내벤처제도를 받아들여 5100여명이 넘는 임직원들의 현장 사업 아이템 발굴 공모 워크숍을 했다.

소셜컨설팅그룹(SCG)의 도움 아래 자연치유명상 등 26건의 사내벤처 아이템이 도출됐고, 지역공헌형 친환경 퍼머컬처 사내벤처인 애플체인이 선정됐다.



강원랜드에 따르면, 애플체인은 국내 공기업 사내벤처 20여개 중 처음으로 만 1년이 지난 지금 8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4월부터 연말까지 누적 1억7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유통커머스 기반의 사업모델을 확보하지 않은 대다수의 스타트업들은 예비창업 2년 차에 1000만원의 매출도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다 많다"고 덧붙였다.

애플체인은 사내벤처 초기부터 지식경영전략을 수립해 디테일한 전문성을 축적했다. 그 결과 대한민국 가든, 플라워, 주택 3대 잡지에 연간 전문칼럼을 기고하는 계약을 맺고, 매출 창출 및 콘텐츠 제공 서비스를 했다. 또한 한국 최초로 '키친 가든' 컨셉을 고안했다. '키친 가든 아카데미'를 기획 진행했고, 경향하우징페어 등 박람회에서 200여명이 넘는 잠재 고객들을 대상으로 특강, 자체 일일 교실 등을 운영해 고객을 확보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도 지난 12일 2기 예비사내벤처 공모에 응한 4개팀을 대상으로 사업계획서 작성법 워크샵을 진행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시장형 공기업 외에 공공기관 중 조직 문화 혁신과 조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성공 사례가 나오는 대표적 공공기관으로 꼽힌다.

이번 예비사내벤처 공모에는 챗봇 서비스, 일체형 차단기, 공유경제 등 여러 아이템들이 응모되었으며, 타 공기업 사내벤처 벤치마킹과 대표적 사업계획서 사례를 보며 작성 노하우를 습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워크샵 강사로는 SCG (소셜컨설팅그룹) 고영 대표가 참여해 교육을 진행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2019년부터 SCG와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1기 사내벤처 2개팀을 육성했다. 2개팀 모두 2020년 분사 창업과 권역 창조경제혁신센터 예비창업패키지 선발에서 각각 1등으로 선정되어, 각각 6000만원, 7000만원을 확보해 순항하며 시제품을 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혁신 성장과 동반 성장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면서 각 공공기관들이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