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언택트 생활화 됐지만
채용시장선 당장 보편화 안 될듯
비즈니스 방식은 바뀔 것으로 봐
주요기업 공채 차츰 사라질 전망
채용시장선 당장 보편화 안 될듯
비즈니스 방식은 바뀔 것으로 봐
주요기업 공채 차츰 사라질 전망
코로나19 때문에 전 세계가 '언택트(비대면)'가 생활화 됐다. 채용시장도 마찬가지다. 많은 기업들은 화상면접 등을 통해 채용을 진행한다. 언택트 채용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대세가 될까. 지인 추천 기반 채용서비스 '원티드'를 제공하고 있는 원티드랩의 이복기 대표는 '언택트 채용'에 대해 유보적인 답변을 내놨다.
최근 서울 테헤란로 원티드랩 사무실에서 만난 이 대표는 "우리도 화상면접 같은 언택트 채용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도 "진짜 트렌드인지는 지켜보고 있다.
■"코로나 이후 벤처 생태계 바뀔 것"
코로나19는 이제 질병 이상의 '현상'이 됐다. 코로나는 원티드의 사업에도 영향을 줬다. 이 대표는 "불안감 때문에 기업들이 채용을 늦추거나 줄이거나 한다. 문 닫는 기업들도 속속 생긴다"며 "원티드에선 구직자와 기업들 간 오프라인 모임도 많이 했다. 그러나 이젠 하나도 하지 못하고 전부 온라인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가 종료돼도 3개월 이전으로 돌아가긴 힘들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 대표는 "3개월 전과 지금은 비즈니스에 대한 느낌이 달라졌다. 오프라인으로만 진행되던 사항들을 전부 온라인으로 해봤다"며 "잃었던 것도 있지만 얻었던 것도 있다. 새로운, 그리고 강렬한 경험을 강제적으로 해보면서 새로운 눈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줄었던 벤처투자도 다시 이뤄질 것이고 사업도 계속 진행 되겠지만 투자방식, 창업방식 모두가 바뀔 것"이라며 "그전에 창업할 땐 투자자를 만나건 B2C, B2B 영업을 하건 무조건 몸을 뛰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온라인과 모바일을 이용한 새로운 방식을 찾아나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니콘 만들기 보단 '발견'해주길"
원티드랩은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됐다.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된 비결을 묻자 "무섭게 성장하는 기업이니 뽑히지 않았을까"라고 웃으며 답했다.
그는 이어 "우리도 그렇지만 예비 유니콘 기업을 보면 매출과 기업가치, 모바일 서비스의 경우 방문자수가 빠르게 늘어난다"면서 "특히 원티드의 기업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인원 증가율에서 다른 기업과 다른 특징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유니콘 육성정책'에 대해서는 '발명'이 아니라, '발견'을 강조했다. 그는 "벤처기업이 3만7000개다. 그중에 정부는 2022년까지 유니콘을 20개 육성하려고 한다. 비율로 보면 0.054%, 이것만 보고 의도적으로, 억지로 육성하는 게 쉽진 않다"면서 "자생적으로 크고 있는 스타트업을 만들려고 하기 보단, '발견'한다는 것에 포커스를 뒀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시장규모가 작아서 유니콘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하지만 1조 가치의 스타트업이 꾸준히 나오는 것도 현실"이라며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보도블럭을 깔아주는 게 정부의 역할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채의 종말' 채용시장 바뀐다
이 대표는 채용시장에 대해서는 "쉽게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거스를 수 없는 파도, 거대한 트렌드는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말한 거대한 트렌드는 '공채의 종말'. 그는 "최근 주요 기업들은 대규모로 공채를 뽑지 않고 필요할 때 인력을 외부에서 수혈한다"면서 "실제 고용보험 통계를 보면 신입을 한 명 채용할 때 경력직을 6,7명 채용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4년 동안 사람과 일자리를 인간적으로, 효율적으로 매칭하는 문제를 풀고자 노력했다"며 "앞으로는 채용을 넘어 커리어 전반에 대한 고민을 풀고자 한다. '커리어의 성장과 행복'을 선물하자는 미션을 갖고 더 큰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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