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맥주 바닥난 멕시코, '메탄올 술' 마셔 100명 넘게 사망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8 20:50

수정 2020.05.18 20:56

코로나19로 공장 문 닫자 '불량 밀주' 만들어 마셔
멕시코의 코로나 맥주.뉴스1
멕시코의 코로나 맥주.뉴스1


[파이낸셜뉴스] 멕시코에서 최근 메탄올 등이 들어간 '불량 밀주'를 마시고 사망하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메탄올은 실명과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치명적인 물질이다.

17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맥주공장이 문을 닫자 주민 100여명이 밀주를 만들어 마시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멕시코에선 코로나맥주 브랜드를 보유한 모델로그룹과 솔 맥주를 만드는 하이네켄이 현지 공장들이 문을 닫자 맥주 재고량이 한 달 만에 고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맥주 값이 두 배 뛰기도 했다.

이에 일부 멕시코 주민들은 불법으로 직접 술을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푸에블라주 중부에선 메탄올이 든 밀주를 마신 53명이 숨졌다.

이 밖에도 중부 모렐로스주와 동부 유카탄주, 베라크루스주에서도 밀주로 인한 사망자들이 발생했다.

멕시코 위생당국은 코로나19 봉쇄 기간동안 밀주를 전문으로 하는 폭력 조직들이 현 상황을 이용하고 있으며, 일부 사람들이 당국의 감시를 피해 에틸알코올 대신 메탄올을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사망 사고를 유발한 밀주 제조업자들을 추적하는 한편, 사람들에게 제조원이 불분명한 술은 마시지 말라고 당부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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