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미성년자가 포함된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과 'n번방'의 주범들이 경찰에 속속 검거되고 있는 가운데 텔레그램 상에서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음란물이 지금까지도 올라오고 있다. 미성년자 뿐만 아니라 사춘기가 오지 않은 초등학교 저학년 여학생들을 몰래 촬영하고 음란한 행위를 요구하는 영상도 발견됐다.
19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지난해 검거돼 징역 1년형을 받은 '켈리' 신모씨(32)가 운영하던 아동성착취물 방이 이름만 바꾼 채 같은 운영진으로 여전히 살아 있다. 신모씨를 제외한 나머지 운영진이 그대로 방에 남아 여전히 유아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성착취물과 음란물을 교환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방에 6개월 넘게 잠복한 제보자는 "거의 1년 가깝게 아동포르노 공유방을 켈리에게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는데 아무도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며 "아동 성착취는 지난해부터 텔레그램에서 계속되고 있다"고 <뉴스1>에 밝혔다.
지난해 9월부터 이번 달까지 해당 방들이 방 명칭만 바꿔가며 활동한 대화내역을 전부 입수해 분석한 결과, 크게 두 가지 패턴으로 범죄 행각이 이어진다. 대화방 내에서 해외 아동 음란물과 미성년자 여성 사진을 올리며 음담패설을 나눴고, 오픈 대화방 말고 1:1 대화방에서 아동 성착취물과 몰래카메라 영상을 거래했다.
음지에서 거래되는 아동성착취물의 경우 아직 사춘기가 되지 않은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국내 여학생들이 누군가의 지시대로 옷을 벗고 있었다. '김 마스터'라는 대화명을 쓰는 참여자는 '9살 초등학교 2학년'이라며 몸에 달라붙는 옷을 입은 초등학생의 신체 일부를 찍어 올리기도 했다. 최소 40여명, 많으면 70여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지속적으로 아동 음란물을 공유방에 올렸다.
아울러 '달망공주 김'이라는 대화명의 참여자는 올해 1월 말 자신이 보이스톡을 통해 만난 여자 중학생에게 음란행위를 요구하고 사진을 찍어 이를 방에 지속적으로 유포하기도 했다. 갓갓처럼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생으로 보이는 피해자를 트위터로 피싱해 성착취영상을 찍게 하고 이를 유포한 점도 포착됐다.
이들은 트위터로 저학년과 미성년자 피해자들을 갓갓처럼 피싱해 음란물을 찍고 텔레그램에 유포했다. 한 운영자는 친척 혹은 지인으로 보이는 어린이에게 벌거벗고 물구나무를 서게 하고 다리를 벌리게 하는 영상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제보자는 "어린이 피해자들은 인지능력이 없어서 그루밍 방식으로 음란영상을 찍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인일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몇몇 운영진은 손정우의 웰컴투비디오(W2V) 자료를 뿌리면서 자신이 W2V에서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이들이 단체대화방에 2차 유포하는 음란물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지난 3월까지의 대화기록을 들여다보니 사춘기가 되기 전인 어린이들 관련 음란물이 절반 이상이었고 청소년이 나머지를 차지했다. 해외와 국내, 일탈계와 박사방 자료, 몰래 찍은 일반 미성년자들의 얼굴이 매일 같이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특히 아동·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형을 받은 '켈리' 신모씨가 이끌어오던 방에서 그대로 방 이름만 바꾼 채 아동성착취물을 공유했다.
신모씨는 지난해 5월 텔레그램 상에서 만 14세 이하의 아동청소년이 등장하는 성착취물을 텔레그램 상에서 공유하기 시작했다. 해당 방 명은 Δ어린이 사랑방 Δ로리방인턴쉽 Δ사이버지식정보방 Δ상공회의소(2019년9월~2020년3월)로 방 명만 바뀐 채 현재까지도 40명 안팎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비교적 소규모로 이뤄진 이들은 일종의 '완장'들로 텔레그램에서 오래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에 따르면 '상공회의소'로 이어지는 어린이 및 미성년자 음란물 공유방들의 수사는 경남지방경찰청에서 전담하고 있다. 최근 대화명 '루루루'인 헤비업로더를 검거했다. 루루루는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2차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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