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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올해도 곡물 90만톤 부족 식량난, 코로나19에 ‘가중’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9 14:37

수정 2020.05.19 14:37

北 지난해 곡물생산 464만톤, 90만톤가량 부족해
코로나19 여파.. 외부 지원도, 구입도 어려운 상황
FAO 북한 등 30개국 1억8300만명 식량위기 노출
대동강 하류에 있는 남포특별시 강서구역의 청산협동농장에서 모내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스1
대동강 하류에 있는 남포특별시 강서구역의 청산협동농장에서 모내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북한의 올해 식량난은 지난해 곡물 생산량 감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통일부 당국자는 18일(현지시간) 세계농업기구(FAO)가 북한 등 30개국의 식량 사정이 코로나19로 더욱 악화됐다고 밝힌 것에 대해 “농업진흥청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해 곡물생산량은 464만톤으로 수요량 550만톤을 고려하면 86만톤이 부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북한의 3개년 평균 곡물 생산량은 469만톤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북한의 생산량인 464만톤은 평균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전 세계 대유행 속에 북한은 현재 국경을 닫아건 상태로 외부에서의 식량지원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이 당국자는 코로나19가 지난해 말을 거쳐 올해 초에 심해졌기 때문에 곡물생산량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없지만 1월 말 국경폐쇄가 이뤄졌기 때문에 곡물수입에는 당연히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국경통제를 풀었다는 이야기는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경을 봉쇄한 상황에서도 우방국의 일부 식량 지원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지난 14일 러시아가 북한에 2만5000톤의 밀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날 FAO는 북한과 미얀마, 필리핀 등 전세계 30개 취약국들이 코로나19 같은 보건 안보에 따른 위험에 대응하려면 올해 말까지 3억5000만덜러가 필요하며 연말까지 약 1억8300만명이 식량 불안정 상태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FAO는 코로나19가 지속된다면 올해 파종과 수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결과적으로 글로벌 식량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농업에 의존하는 취약국일수록 농번기철 작업과 수확 활동 중단이 큰 피해를 야기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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