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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집 사들일때마다 빚없이 현금매입…해명할수록 의문 [정의연 회계부정 논란]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9 17:46

수정 2020.05.19 17:46

3000만원대 빌라 구입
4년만에 1억 넘는 아파트 사
경매받은 아파트도 현금으로
자금 출처에 대해선 말 바꿔
윤미향 집 사들일때마다 빚없이 현금매입…해명할수록 의문 [정의연 회계부정 논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이 자금출처 의혹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윤 당선인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사무국장과 한국여성재단 사무처장으로 근무하던 1999년 말과 정대협 상임대표를 지내던 2012년 중반께 채무 없이 1가구2주택자가 되는 등 무난하게 부동산 자산을 늘려나갔다.

결혼 이후 3000만원대로 추정되는 빌라를 매입했던 윤 당선인은 1억원대 초반 시세의 아파트를 매입했고, 2년 넘게 1가구2주택자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나 해당 기간 전세를 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 당선인이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정의기억연대에서의 후원금 유용 의혹에 이어 본인의 아파트 구입자금 출처에 대한 해명 번복 논란이 겹치면서 윤 당선인에 대한 의혹은 좀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착실히 평수 넓힌 부동산 재테크

19일 윤 당선인이 소유했던 부동산 관련 등기부등본을 살펴보면 윤 당선인은 1995년 1월 8일 53.10㎡(약 16평) 규모의 수원 장안구에 위치한 M빌라를 구입했다. 당시 시세로 3000만원대로 추정된다.


윤 당선인은 4년 뒤인 1999년 10월 15일 수원 영통구 소재 H아파트(72.84㎡, 약 22평)를 구입한다.

M빌라를 소유한 상황에서 1억원에서 1억3000만원대로 추정되는 시세로 주택담보대출도 없이 아파트를 매입한 것이다. 당시 윤 당선인은 정대협 사무국장을 지낸 뒤 한국여성재단에서 사무처장을 맡고 있었다.

H아파트 구입 이후 두달 뒤인 그해 12월 13일께 윤 당선인은 H아파트로 전입신고도 마쳤다.

H아파트로 전입신고한 지 2년2개월 이후인 2002년 2월에 윤 당선인은 M빌라를 매각한 것으로 나타나 윤 당선인이 당시 전세권 설정 없이 M빌라에 전세를 줬을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다만 M빌라는 2006년 이전까지 실거래가가 4000만원대였다는 점에서 차익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윤 당선인은 10년 뒤인 2012년 4월 26일 수원 권선구에 위치한 84.420㎡(약 26평) 규모의 G아파트를 경매를 통해 2억2600만원에 낙찰받으며 다시 1가구2주택자가 된다.

4개월 뒤 G아파트로 전입신고를 마친 윤 당선인은 이듬해인 2013년 1월 초에 영통구 H아파트를 1억8950만원에 매각했다. 업계에선 윤 당선인이 H아파트 매각으로도 수천만원의 차익은 거뒀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빚 없는 1가구2주택자

시민단체에 근무하면서 빚 없이 1가구2주택자였던 윤 당선인이 아파트 평수를 넓혀온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날 G아파트 매입 과정에 대한 해명을 번복하면서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던 윤 당선인은 일단 관련 입장은 내지 않고 있다.

윤 당선인은 당초 CBS 라디오 인터뷰에선 G아파트 매입대금 출처에 대해 "이 아파트(G아파트)를 사기 위해서 살던 아파트(H아파트)를 팔았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G아파트 매입과 전입신고까지 마친 이후에야 H아파트를 판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윤 당선인 측은 윤 당선인 본인이 30여년간 일하면서 모은 예금과 적금을 깼고, 모자란 금액을 가족에게 빌렸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여전하다.

정의연의 위안부 피해할머니들을 위해 마련한 쉼터(힐링센터)의 고가매입 의혹을 비롯해 윤 당선인 부친의 쉼터 관리 논란 등이 얽히면서 후원금 유용 논란과 별개로 윤 당선인의 부동산 매입자금 출처까지 의혹 대상이 된 것에 더불어민주당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래통합당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상당히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던 듯하다"며 "개인정보 문제로 자금출처를 더 파악하긴 어렵지만 윤 당선인 스스로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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