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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태료 아까워" 베트남 오토바이 보험 가입 급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0 09:23

수정 2020.05.20 09:27

경찰 집중 단속으로 보험 가입위해 주요도로 장사진
[파이낸셜뉴스]

오토바이에 앉아 있는 호치민시 시민들. 로이터뉴스1
오토바이에 앉아 있는 호치민시 시민들. 로이터뉴스1

베트남에서 갑자기 오토바이 보험 가입열풍이 불고 있다. 베트남 경찰이 보험가입 여부를 집중단속하고 있어서다. 보험가입이 폭증하면서 베트남 보험설계사들은 모처럼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현지 경찰은 6월14일까지 보험 소지 여부를 집중단속한다는 계획이어서 당분간 오토바이 보험 가입은 지속될 전망이다.

20일 현지매체 뚜오이제에 따르면 호치민시 경찰은 현재 대대적으로 오토바이 보험가입 여부 등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



경찰이 단속을 함에 따라 호치민에서 오토바이나 자동차를 운전하는 베트남인들은 경찰에게 운전면허증을 비롯해 차량등록증, 보험증서 등을 보여줘야 한다.

특히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보험증서를 소유하지 않은 사람은 10만~20만동(5000원~1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자동차 운전자의 경우 지불해야 하는 과태료가 오토바이 운전자보다 더 비싸다. 40만~60만동(2만~3만원)이다.

경찰이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면서 호치민 팜 반동 대로, 국도 1호선, 하노이 고속도로 등 호치민 주요도로가 보험 설계사들과 보험에 가입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고 뚜오이제는 전했다.

유효기간 1년인 오토바이 보험료는 6만5000동(3250원)이며 2년짜리 보험은 8만5000동(4250원)이다.

호치민에 거주하는 20대 응우옌 안 바오씨는 "부모님과 가족 중 누구도 오토바이 보험을 가입한 적이 없다"면서 "과태료를 내야하니까 마지못해 보험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호치민에 본사를 둔 보험사에서 설계사로 일하는 르티 김 둥씨는 "최근 며칠 동안 보험에 가입하겠다는 고객이 급증했다"면서 "최근 몇주동안 보험상품을 하나도 팔 수 없었는데 경찰의 집중 단속 후 상황이 급변했다"고 전했다.

한편, 베트남은 오토바이가 대중화돼 있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오토바이를 애용하고 있다. 반면 보험가입률은 상당히 저조한 편이다.
별 실효가 없다는 인식에서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