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5월21일은 부부의 날이다.
육군은 이 날을 맞아 가정에서는 '부부애', 부대에선 '전우애'로 불태우고 있는 군인부부 몇몇을 20일 소개했다.
먼저 육군훈련소 김현규 상사(27·남편)와 김나영 상사(27·아내)는 지난 2018년 부부의 연을 맺고 신병훈련 소대장으로서 함께 정병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두 사람의 특별한 공통점은 신병훈련을 전담하는 훈련부사관이라는 점에 있다. 이 보직은 체력, 군사교육, 근무평정이 우수한 중·상사급 부사관 가운데 선발하기 때문에 부사관의 꽃이다.
이들은 서로를 '배울 점이 참 많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부부다. 군 생활과 인생의 동반자로서 서로를 격려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모든 훈련부사관들이 선망하는 '올해의 훈련부사관'으로 부부가 동시에 선정돼 참모총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밖에도 부부가 그 동안 받은 상은 70개가 넘고 태권도도 7단이 된다.
군 복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묻는 질문에 부부는 동시에 장병의 생명을 구했던 일을 떠올렸다. 남편은 지난 2017년 심정지 증상을 보이는 훈련병을 신속하게 응급조치해 생명을 구했다. 또 아내는 지난 2014년 동서울터미널에서 간질로 쓰러진 병사를 발견, 응급조치를 한 뒤 부대에 안전하게 복귀시켰다.두사람은 "군인이 된 것과 당신을 만난 것이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라고 믿고 있다. 부부는 오늘도 '부부애'와 '전우애'로 뭉쳐 신병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또 한 부부를 소개한다.
김임수 원사(47·남편)와 박철순 원사(46·아내)는 육군 특전사다. 두사람은 특전사에서 강하훈련을 함께 하면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아내 박 원사가 소속된 여군 중대 팀이 남편 김 원사가 소속된 지역대와 강하훈련을 비롯한 행군, 해상훈련 등을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연애와 결혼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전했다. 강하 훈련을 계기로 맺어진 부부연이기 때문이었을까. 두사람은 1999년 고공강하로 결혼식을 해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이 고공강하 결혼식이 국군 최초임을 물론이다. 두사람은 강하 베테랑이었다. 두사람은 강하도중 키스신을 연출해 냈다. 부부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두사람은 1995년 첫 만남이 이루어진 하사부터 원사 계급까지 무려 25년간 함께 근무하고 있다. 전우애와 부부애로 단결한 두사람은 군에서 만든 추억도 많이 갖고 있다.
고공강하 시범팀으로 활동하며 국군의 날 등 주요 행사에서 고공시범을 선보였으며 국내·외 고공강하 경연대회에 함께 출전해 입상한 경력도 많다.
부부는 지난해 특수전사령관배 고공강하 경연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남편 김 원사가 개인 부문에서 1위를 했고, 부부가 함께 부대를 대표해 출전한 팀 부문에서는 2위를 했다.
또 남편 김 원사는 지난해 12월 낙하산 강하 4075회 기록을 달성했다. 현역 장병 중 최다 강하 기록이다. 아내 박 원사도 지난해 11월 낙하산 강하 987회를 기록한 베테랑이다.
두사람은 "25년간 부부와 전우로서 다져진 신뢰로 흔들림없는 가정을 만들었고 덕분에 안정적인 군 생활을 하고 있다"며 "군 생활도 가정생활도 믿음과 신뢰가 중요하다"고 후배들에게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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