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뉴스1) 이윤희 기자 =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니, 너무나 반갑고 행복합니다.”
고등학교 3학년 등교 개학 첫날인 20일 오전 경기 수원에 위치한 삼일공업고등학교는 학생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교복을 입고 책가방을 멘 학생들의 모습은 오전 8시10분을 넘어서며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교사들과 학생들은 포옹대신 눈웃음을 지며 서로를 맞이했다.
한 곳에 서 있던 교사의 눈에서는 오랜만에 마주하는 학생들을 보며 눈시울을 보이기도 했다.
이 시간 교정에서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황제 1악장’이 울려 퍼졌다. 학생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주기 위한 학교 측의 배려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기간 이뤄진 첫 등교인 만큼, 학생들의 교실 입실 전까지 절차도 꽤나 까다로웠다.
학생들은 등교 지도 교사의 안내에 따라 학교 정문을 들어섰다. 교내에 들어선 학생들은 열화상카메라를 지나 2차 열체크 후 교실 안으로 들어갔다. 모든 과정은 1m 거리두기를 한 채 이뤄졌다.
학교 측이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준비한 흔적도 눈에 띄었다.
정문 앞에 대기 중인 한 교사는 학생 한명 한명에게 손소독제를 나눠줬다. 학생들이 받은 손소독제는 이 학교 화학공업과 교사들이 며칠에 걸쳐 직접 만든 것이었다.
김동수 교장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손소독제도 있지만, 교사들이 학생들의 감염병 예방을 위해 좋은 재료로 직접 만든 것이어서 오히려 더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원활한 수업을 위해 교실 교단 위에는 마이크가 설치돼 있었다. 교사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에 임할 경우 발음 전달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42개 교실 전체에 마이크를 설치한 것이었다.
급식실 내부 모습에서도 교직원들이 흘린 땀이 느껴졌다.
급식실 테이블에는 PVC 골판지로 된 칸막이가 설치돼 있었고, 급식실로 이동하는 복도에는 학생들의 거리두기를 유지하기 위해 통행선이 만들어져 있었다.
이 또한 이 학교 전체 교직원이 며칠에 걸쳐 만든 것이었다. 모두 교사들이 착안해 제작한 것으로, 현재 타 학교에서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호응이 대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시간 사물인터넷과를 비롯한 1, 2학년 교실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온라인 수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점심급식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학생들은 오후 12시50분이 되자, 오전 수업을 마치고 일제히 급식실로 향했다. 학생들은 급식 지도교사의 지시에 따라 손 소독을 한 뒤 차례대로 식판에 점심 급식을 담아 자리에 앉았다.
테이블 마다 PVC 칸막이가 설치돼 있는 탓에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식사를 하는 학생들의 이전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식사를 마친 학생들은 지도교사의 안내를 받으며 복도 통제선을 따라 급식실을 빠져 나왔다. 모든 과정이 생활 거리두기 권고사항에 맞춰 진행됐다.
김동수 교장은 “무엇보다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이 우선이다. 모든 교직원들이 내 자식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철저히 준비했다”면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긴장을 끈을 끝까지 놓지 않을 것이며, 학생 관리에 철저를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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