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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최소 3兆’ SK바이오팜 IPO에… 저평가매력 커지는 SK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0 18:08

수정 2020.05.20 18:08

SK바이오팜 지분 100% 보유
상장땐 장부가액 6배 수준으로 상승
"IPO 등 투자 수익 주주에 환원"
SK 주주환원정책도 주가에 긍정적
‘시총 최소 3兆’ SK바이오팜 IPO에… 저평가매력 커지는 SK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가 지분 100%를 보유한 신약개발 업체 SK바이오팜이 오는 6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SK바이오팜이 상장 직후 4조원 규모의 시가총액을 형성할 걸로 예상되며, SK의 보유지분 가치가 부각될 전망이다. 현재 자회사 지분가치의 '반 토막' 수준으로 거래중인 SK의 기업가치 재평가가 예상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상장 직후 시총이 공모가 최상단 기준 3조8000억원 수준을 형성할 걸로 예상된다. 전날 SK바이오팜은 오는 6월 코스피시장 상장을 목표로 공모절차에 돌입했다.

이번 상장을 위해 SK바이오팜은 구주매출 626만주, 신주모집 1331만주 등 총 1957만8310주를 공모한다. 공모가밴드는 주당 3만6000원~4만9000원이다. 공모가 최상단 기준 공모예정금액은 9593억원, 시총은 3조8000억원이 예상된다. 이 경우 SK는 구주매출을 통해 3070억원을 현금을 확보하며, 상장후에도 75.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SK바이오팜이 상장 절차에 돌입하며 SK의 지분가치도 급등할 전망이다. SK는 지난 3월 말 기준 SK바이오팜 지분 100%(6500만주)에 대한 장부가액을 4787억원으로 계상하고 있다. SK바이오팜 상장 직후 SK의 지분가치는 2조8500억원으로 장부가의 6배 수준으로 뛴다.

상장 후 시총은 더욱 증가하며 SK의 지분가치가 계속 부각될 걸로 예상된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1월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은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가 최근 미국 시장에 출시돼 지난 12일부터 처방이 시작됐고, 유럽에서도 신약판매허가 심사중에 있기 때문이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재 SK의 시가총액은 SK바이오팜을 장부가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장에서 기대하는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는 5조원 수준으로, 이는 최근 SK 시총의 30~40% 수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SK는 최근 주력 자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대규모 손실 등 자회사 지분가치를 넘어서는 주가하락으로 할인율(52.5%)로 역사적 최대치를 넘어섰다"며 "SK바이오팜의 지분가치 상승 등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상 저평가 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주주환원정책의 매력도 높다는 진단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SK는 IPO나 자산매각 등 투자수익이 발생하면 수년 동안 분할해 특별배당 등의 형태로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며 "SK바이오팜 구주매출로 유입되는 현금 역시 향후 배당증액 및 자사주매입 등 재원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