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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코인빗·빗썸 등 토종거래소, 세계 거래소 순위 상위권 약진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0 18:11

수정 2020.05.20 20:25

업비트 7위·코인빗 8위·빗썸 11위
이용자방문률·유동성서 높은 평가
업비트·코인빗·빗썸 등 토종거래소, 세계 거래소 순위 상위권 약진

한국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전 세계 가상자산 거래소 중 이용자 방문율과 유동성이 높은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마켓캡이 거래소 내 가상자산 거래량이 아닌 거래소 방문자가 일으킨 인터넷 트래픽과 가상자산 유동성 등으로 거래소 순위 산정기준을 바꾸면서다.

■업비트, 낮은 수수료·높은 유동성 인기

20일 코인마켓캡 집계에 따르면 한국 기반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코인빗, 빗썸이 각각 7, 8, 11위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코인원(43위), 고팍스(56위), 코빗(84위)도 100위권 안에 랭크됐다. 이날 기준 전 세계에서 이용자 검색 및 방문 비율이 높고 사이트 체류시간도 긴 가상자산 거래소는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프로, 비트멕스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업비트는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실명계좌) 운영과 관련 신규 가입자에 대해서는 원화거래를 지원하지 못하는 가운데 웹 트래픽이 업계 1위를 차지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일부 가상자산 거래소처럼 실명계좌 운영여부나 유동성과 관계없이 자체 이벤트 등 마케팅을 통해 이용자 방문을 늘릴 수도 있다.

하지만 업비트의 경우는 가상자산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상장 프로젝트 공시와 종합시장지수(UBMI, 업비트마켓인덱스) 등 정보 플랫폼 역할도 병행한 점이 이번 순위에 반영됐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신뢰할 수 있는 거래소라는 브랜드 이미지와 함께 국내 최저 거래 수수료, 높은 유동성, 빠른 입출금 지원, 사용성 높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이 높은 트래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자평했다.

■유동성-이용자 충성도로 순위 평가

2013년부터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 정보를 제공해 온 코인마켓캡은 거래소 순위 산정 방법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왔다. 코인마켓캡에서 상위권에 노출된 가상자산 거래소는 투자자에게 주요 업체라는 인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일부 가상자산 거래소를 중심으로 자전거래 등 인위적으로 데이터를 부풀리는 상황까지 발생한 탓이다.

이로 인해 거래소 순위 왜곡 논란까지 불거지자 코인마켓캡은 지난해 11월 가상자산 유동성 기준을 추가해 가상자산 거래소 순위를 재산정했으며, 이번에는 이용자 중심 지수인 웹트래픽을 또 하나의 기준으로 제시했다.

코인마켓캡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거래소 웹 페이지를 열어보는 정도, 방문자 수, 재방문 비율, 체류시간 등을 비롯해 주요 검색 엔진에서 이뤄지는 키워드 검색 등 광범위한 데이터에 각각 가중치를 두고 점수와 순위를 측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코인마켓캡이 새롭게 적용한 거래소 평가에서 바이낸스가 글로벌 거래소 1위에 오르면서 코인마켓캡 운영 독립성에 대한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바이낸스가 지난 4월 코인마켓캡 인수를 마무리한 가운데 사실상 모회사인 바이낸스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거래소 순위가 재산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 창펑 자오(CZ)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바이낸스 생태계 안에서 각 팀은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며 "코인마켓캡 역시 정기적으로 회의를 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지만 일방적인 업무 지시는 이뤄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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