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태극권마스터, 취미 MMA 선수에게 3차례 KO 끝에 기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1 09:34

수정 2020.05.21 14:17

- MMA·무에타이·유술 챔피언과 하루 만에 3전3승 거뒀다고 주장
- 중국 UFC 여자 선수에겐 "나에게 몇 수만 배우면 쉽게 세계 챔피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무제한급 종합격투기(MMA)와 무에타이, 브라질 유술 등의 챔피언들을 하루 만에 모두 꺾은 중국 태극권 마스터가 MMA 아마추어 자국 선수에게 10여초만에 세 차례 다운 당한 끝에 기절했다.

21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69세의 태극권 마스터 마바오궈는 지난 17일 산둥성에서 취미로 MMA를 배우는 20년 후배 왕칭민(49세)과 대결을 벌였다.

경기장은 이들의 세기의 대결을 눈으로 확인하려는 관람객이 모였고 태극권 마스터는 환호를 받으며 입장했다.

하지만 경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마스터는 경기 시작 후 4초 만에 얼굴을 가격당해 한 차례 쓰러지더니 다시 3초 뒤에도 안면을 맞으며 두 번째 다운을 당했다.



마스터는 곧바로 일어나 경기를 재개했고 힘찬 기합과 함께 왕칭민에서 발차기를 시도했다. 그러나 왕칭민의 주먹에 재차 얼굴을 내주면서 기절한 뒤에는 일어나지 못했다. 경기 영상을 보면 쓰러진 마스터 주위로 의료진과 관계자들이 몰려들었다.

마바오궈는 중국 격투기계에서 유명 인사다. 6년 전인 2015년 마바오궈는 63세 때 영국의 무제한급 이종격투기 챔피언, 영국 무에타이·유도챔피언 및 유럽 자유격투기 챔피언, 브라질 유술 챔피언과 대결에서 하루 만에 3전3승을 거뒀다고 주장하며 유명세를 탔다.

또 중국 여자 이종격투기 선수인 장웨이리(30)가 UFC에서 우승한 뒤엔 그녀에게 기술이 부족하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몇 수를 배우면 그렇게 폭력적이지 않으면서도 세계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장웨이리가 믿지 않으면 링 위에서 직접 연습할 수 있으며 장웨이리를 기공으로 보호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한 스포츠 평론가는 “중국인은 그를 국가의 영웅이라고, 아시아인은 그를 아시아의 자존심, 세계의 사람들은 동양인의 신이라고 불렀다”고 비꼬았다.



마바오궈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마바오궈는 유럽 MMA 챔피언을 꺾었다고 주장한 뒤 중국 MMA 격투가 쉬샤오둥과 대결을 펼칠 계획이었지만 갑자기 출동한 경찰에 쉬샤오둥이 연행됐다. 혐의는 허가를 받지 않은 격투기 경기였는데, 마스터인 마바오궈가 시합 직전 신고를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한 네티즌은 “(얼굴을 맞고 쓰러진 것은)태극권에도 전해지지 않는 방패의 묘기”라며 “마스터가 오늘은 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휴대폰을 가져가지 않은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마바오궈가 등장하는 또 다른 동영상에는 그가 영국 MMA 선수 피터 어빙과 대결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어빙이 제대로 유효 타격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 발차기도 마스터의 몸 앞에서 멈춰 버린다.
결국 이 경기도 적중타 한 번 없이 마스터의 승리로 끝난다.
논란이 되자 어빙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배우로 고용된 것”이라고 실토했다.

중국 태극권 마스터 마바오궈가 지난 17일 산둥성 시합에서 다운을 당한 뒤 기절해 있다. 웨이신 캡쳐
중국 태극권 마스터 마바오궈가 지난 17일 산둥성 시합에서 다운을 당한 뒤 기절해 있다. 웨이신 캡쳐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