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 IB

[fn마켓워치]‘몸값 8000억’두산건설 논현동 사옥 내달 말 입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1 10:00

수정 2020.05.21 10:00

JLL·에비슨영 주관, 강남권 우량 자산 희소 매력 
두산 자구책‘발등에 불’…우선매수권 행사 힘들듯
[fn마켓워치]‘몸값 8000억’두산건설 논현동 사옥 내달 말 입찰
[파이낸셜뉴스] 두산건설 논현동 사옥 매각이 내달 말 진행된다. 당초 두산건설의 매입 후 재매각하는 안과 달리 자산운용사 중심 원매자들이 몰리면서 새로운 원매자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논현2동 두산빌딩 매각주관사 존스랑라살(JLL)과 에비슨영은 최근 잠재매수자들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하고, 오는 6월 22일까지 매입의향서(LOI)를 접수받기로 했다.

매각주관사는 6월 27일 두산건설측에 입찰 결과 및 감정평가 결과를 통지한다. 이후 15일 이내 두산건설이 매수선택권을 행사가액으로 매수할것인지 여부를 임대인에게 통지한다.

두산건설이 매수한다면 이후 30일 이내 거래가 종결된다. 이같은 일정을 고려하면 매각은 빨라도 8월께 예상된다.

두산건설 논현동 사옥은 연면적 3만9874㎡, 지상 20층~지하 4층 규모 오피스 빌딩이다. 두산건설이 책임임차 하는 물건으로, 두산건설은 임차면적 중 약 43%를 자가사용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현재 하나대체자산운용이 79.95%, 두산 계열사 오리콤이 20.05% 보유하고 있다.

두산건설은 지난 2013년 일산 위브더제니스 등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및 회사채 만기 자구책으로 논현동 사옥 지분 79.95%를 1380억원(평당 1600만원)에 하나대체자산운용이 설정한 하나대체투자랜드칩사모부동산투자신탁48호에 매각한 바 있다.

이번 매각 대상은 연면적 중 79.95%에 해당하는 3만1877㎡, 지하 1층, 지상 1~2층, 7~20층 규모 오피스 부문이다. 하나대체자산운용 소유 지분에 한정된다. 공용공간은 구분소유 당사자간 '논현동 두산빌딩 관리규약'을 체결, 관리, 운영되고 있다.

두산측은 올해 건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과 지정자를 내세워 건물을 살 수 있는 콜옵션(지정한 금액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보장 받았다.

두산건설은 남은 임대 기간을 채워줄 매수자를 내세워 콜옵션을 행사하고 건물 지분을 매입 후 재매각할 계획을 세웠다. 빌딩 매입에 참여할 예비 투자자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산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상황이 달라졌다. 정부 지원을 받는 만큼 핵심 계열사 매각 등 자구책을 내야하기 때문이다.

또 올해 말 논현 두산빌딩의 두산건설 등 8개 계열사가 두산분당센터에 입주하는 만큼, 두산이 콜옵션을 행사하기는 부담스럽다. 기존 조건으로는 2028년까지 15년간 건물 81%를 임차, 연 100억원의 임대료를 내야한다.

IB업계에서는 두산건설 논현동 사옥 관련 강남권역 대규모 우량 자산 매입 기회가 희소한 것을 투자 매력으로 꼽는다. 향후 구분 소유권을 추가 매입, 개발 시 추가적인 장기 투자 잠재력도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건설 논현동 사옥은 강남권역 내 역동적 상업 시설 및 주거시설이 위치한 강남구청역 및 도산공원 사거리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며 "강남권역은 서울의 핵심 업무 중심지다. 유수 국내외 기업, IT 관련 기업 및 스타트업이 선호하는 업무권역"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은 마스턴투자운용과 두산타워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타워는 두산그룹의 상징과도 같은 건물로, 1999년 두산건설이 시공한 뒤 20년 넘게 그룹 사옥으로 사용중이다. 매각 가격은 8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실시간핫클릭 이슈

많이 본 뉴스

한 컷 뉴스

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