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꽉 닫힌 지갑, 소비성향 역대 최저.. 증시회복·재난지원금이 '실낱 희망'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1 17:42

수정 2020.05.21 17:42

1분기 소득 대비 소비 7.9%P 급락
반등 여부, 코로나19 상황에 달려
꽉 닫힌 지갑, 소비성향 역대 최저.. 증시회복·재난지원금이 '실낱 희망'
평균소비성향이 급락하는 등 소비심리 위축이 지난 1·4분기 확인됐다. 하지만 전반적 소비심리는 여러 경기지표 흐름을 감안했을 때 개선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지난 1·4분기에만 20.1% 하락했던 코스피가 회복세다. 여기에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소비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다만 반등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변수를 넘어야 한다.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다는 의미다.
코로나발 고용위축도 소비심리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4분기 평균소비성향은 67.1%로 전년동기 대비 7.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이며 낙폭으로도 역대 최대다. 이 같은 하락세는 코로나19 여파로 가계수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가계가 소비를 줄였다는 의미다.

평균소비성향 급락은 전반적인 소비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된 지난 2월 CCSI는 7.3포인트 하락한 것을 시작으로 4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CCSI가 70.8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12월 67.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긍정적인 부분은 최근 소비자 심리 반등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점이다. 우선 주가지수 흐름이 긍정적이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오르면 가계소득 부문에서 개선되면서 소비자 심리도 긍정적으로 바뀌는 경향이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998.31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2000 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2000 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3월 6일 이후 두달반 만이다. 여기에 정부의 재난지원금도 긍정적으로 작용 중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재난지원금이 포함된 1, 2차 추가경정예산의 효과가 국내총생산(GDP)을 0.5%포인트 상승시킬 것으로 추정했다. 과거 금융위기 당시에도 소비자 심리 악화는 4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한 바 있다. CCSI는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총 22.9포인트 떨어졌다. 첫 반등은 4개월 만인 지난 2009년 1월이었다.

그렇지만 소비자 심리가 회복되면서 내수가 안정을 찾기까지는 변수도 많고 시간도 많이 걸릴 전망이다.
예컨대 코로나19가 재확산될 경우 주가가 다시 하락하고 살아나기 시작한 소비자 심리 위축도 재현될 수 있다. 금융위기 당시에도 소비자 심리는 4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급락 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6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긴급재난지원금을 비롯한 정부지원이 충격을 소폭 완화해 주겠지만 고용위축은 소비둔화의 악순환으로 연결될 소지가 있다"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