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반도 지진 급증… 강진 발생 징후?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1 18:02

수정 2020.05.21 18:02

올해 규모 2.0이상 27회
독일 매체 "전남지역 지진 주목"
2011년 日도호쿠 대지진으로
한반도 3㎝ 늘어난 후 잦아져
한반도 지진 급증… 강진 발생 징후?
한반도에서 강진 발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도이체벨레(DW)는 한반도에서 최근 소규모 지진들이 자주 발생하면서 한국 지진 전문가들이 강진 발생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반도가 지진 활동이 잦은 '불의 고리'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지각판 운동으로 지진이 잦아질지를 분석 중에 있다고 전했다. 실제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 13일까지 한반도에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총 27회 발생했다. 올해 남한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은 지난 1월30일 경북 상주 북쪽 20㎞ 지역으로 측정 규모는 3.2이다.

DW는 전남 지역에서 잦은 지진이 발생하는 것에 주목했다.
지난 4월26일 전남 해남군 서북서쪽 21㎞지역에서 규모 1.8, 같은 곳에서 5월 3일과 9일에도 각각 규모 3.1과 2.2 지진이 발생했다. 해남군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은 1978년 기상청의 계기 관측 시작 이래 처음으로 4월26일 이후에만 400여차례 미진이 발생해 지질 전문가들이 주의깊게 보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전북 완주군 북동쪽 27㎞ 지점에서 규모 2.8 지진이 일어났다. 완주군에서 규모 2.0 이상인 지진이 발생한 것은 2014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보다 이틀 앞서 북한 강원도 평강 북서쪽 32㎞ 떨어진 곳에서 규모 3.8 지진이 발생해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서도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 기상청은 이 지진이 북한의 지하 핵실험으로 인한 진동이 아니라 자연지진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함경북도의 풍계리에서 지하 핵실험을 실시했으며 마지막 폭발인 2017년 9월3일 당시 규모 6.3과 맞먹는 흔들림이 감지됐다.

DW는 홍태경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해 전남 지역에서 짧은 기간에 지진 활동이 증가하고 특히 지하 깊은 곳에서 발생한 것은 특이하다고 설명했다. 보통 한반도에서 지진은 지하 10㎞에서 주로 발생했으나 최근 20㎞ 깊은 곳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홍교수는 "최근 지진 원인은 연구가 더 필요하다"면서 "개인적인 의견은 지난 2011년 일본 도호쿠 대지진으로 인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도호쿠 대지진 당시 한반도 동부가 동쪽으로 5㎝ 이동하고 서부도 2㎝ 동쪽으로 움직이면서 한반도 지각이 3㎝ 늘어난 이후 2016년 규모 5.8의 경주 지진 등 활동이 잦아졌다는 것이다.
도호쿠 대지진은 1900년 이후 세계에서 네번째로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됐다.

일본 고가쿠인 대학교 히사다 요시아키 교수역시 "역사적으로 한반도에서 큰 지진 활동이 없었던 것을 보면 최근의 증가는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진은 긴 시간에 걸쳐 발생했다가 오랫동안 중단된후 다시 돌아온다"며 "지각판 움직임 횟수가 증가하는 것은 경고 신호"라고 강조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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