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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황금알 낳는 거위’ 홍콩 죽을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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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홍콩에 국가보안법 추진으로 2047년까지 보장했던 자치 위협


투자자들, ‘황금알 낳는 거위’ 홍콩 죽을까 우려
홍콩의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왼쪽)이 22일 홍콩 시내에서 중국의 국가보안법 도입 추진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있다.AP뉴시스
중국이 홍콩에 국가보안법을 직접 제정하겠다고 강하게 나오면서 일국양제가 위협을 받는 것에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은 중국이 자칫 잘못하면 금융시장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홍콩을 죽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22일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국가보안법을 이유로 홍콩의 민주화 요구 운동을 진압한다면 외국기업들이 대거 빠져나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기술프로그램 이사 제임스 루이스는 “중국이 조심하지 않는다면 금융의 황금 거위를 죽일 수 있다”며 중국의 오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중국 전문가 데릭 시저스는 중국이 국가보안법을 빌미로 앞으로 억압하기 시작하면 홍콩에 투자를 했던 기업들이 직원의 안정을 이유로 투자를 다른 곳으로 옮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BDA파트너스의 유안 렐리는 기관 투자자와 사모펀드들이 홍콩을 떠나면서 한국이나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이 대신 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국가보안법으로 홍콩이 금융과 외교적으로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이미 홍콩달러 가치가 떨어졌으며 홍콩 증시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미국 워싱턴 소재 기업컨설팅업체인 더아시아그룹의 파트너인 커트 통 전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는 외국기업들 뿐만 아니라 홍콩과 중국기업들까지 비상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며 중국이 국가보안법을 서둘러서 추진하는 것에 주목했다.

투자자들은 중국이 2047년까지 약속했던 일국양제를 계속해서 침해하면서 법치 외면과 정보 통제를 통해 홍콩을 단순히 중국의 한 도시로 취급한다면 이 도시가 장기적으로 타격이 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CSIS의 기업 및 정치경제 애널리스트 스콧 케네디는 지난해 범죄인 인도법 추진에 반대하는 시위가 홍콩에서 확산됐을 당시 중국과 홍콩 정부가 초기에 시민들의 불만을 경청하는 등 제대로 대처했더라면 이번 국가보안법 도입 같은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타협 의지 부족에 홍콩의 장래가 깊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