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인터넷/SNS

[박코치의 혁신 습관] 점과 점을 연결해 의미를 찾자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3 15:51

수정 2020.05.23 15:51

[박코치의 혁신 습관] 점과 점을 연결해 의미를 찾자
[파이낸셜뉴스] 디지털 전환의 시대다. 코로나19로 기업은 디지털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전환의 핵심 중 하나는 데이터다. 그런데 데이터가 축적만 돼 있다고 해서 도움이 될까? 그렇지 않다. 데이터 속의 숨은 의미를 찾기위해 '연결'이 필요하다.

스티브 잡스는 2005년 스탠포드 졸업식 연설에서 “connect the dots”이란 말을 했다.
기존 경험들이 연결돼 언젠가는 의미를 가진다는 말이다. 데이터 분석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우리는 분석을 할 때 ‘데이터’ 그 자체에만 매몰돼 ‘의미 찾기’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수 많은 데이터를 나열만 할 뿐이다.

예를 들어 1인 가구를 위한 신상품을 개발한다고 생각해보자. 1인 가구 현황, 온·오프라인에서의 구매 행태, 기타 라이프 스타일 자료가 있다. 이를 개별적으로 분석하면 신상품 개발을 위한 올바른 시사점을 찾을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각 자료에서 나온 결과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연결해보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은 없는지 찾아야한다. 제품 및 서비스 혁신은 이런 의미 찾기에서 시작된다.

의미 찾기가 꼭 데이터에만 한정된 건 아니다. 평소 주변에서 보는 수 많은 현상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맥도널드', '병원응급실', 'F1' 이들 세 가지는 모두 다른 산업에 속해 있어 공통점을 찾는 게 쉽지 않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빠른 대응’이라는 키워드를 발견할 수 있다.

맥도널드는 누구나 알고 있듯이 햄버거를 파는 매장이다. 햄버거는 패스트 푸드로 사람들이 간편하게, 빠르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응급실은 빠른 시간 안에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공간이다. 환자가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왔는데, 우물쭈물하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위험하다. F1도 마찬가지다. F1에서는 정비를 위해 트랙을 벗어나는 핏스톱이 있다. 경주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빠른 정비가 핵심이다. 1초 차이로도 승부가 갈리기 때문이다. 2019년 레드불의 핏크루가 자동차 바퀴 4개를 정비하는데 걸린 시간은 1.91초였다.

이런 의미 찾기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사고방식을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된다. 10개의 점이 정사각형 안에 특별한 규칙 없이 분산 돼 있다고 상상해보자. 상하로, 좌우로, 사선으로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이런 점도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선이 탄생한다.

의미를 찾고 싶다면 강제적으로라도 자신만의 틀에서 벗어나 보자. 예컨대 집에 있는 공기청정기는 단순 가전 제품이다. 하지만 최첨단 스마트기기로 보면 어떨까? 혹은 집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볼 수도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관점에 따라 공기청정기의 컨셉, 디자인, 기능은 달라진다.
그 관점을 따라 우린 수 많은 점을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 점은 서로 연결되어 선이 되고, 선과 선은 도형을 만든다.
의미는 이런 도형 만들기다.

/퓨처인사이트컨설팅 대표 박경수
정리=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