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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김종인 비판한 장제원 글에 '좋아요' 눌러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4 15:41

수정 2020.05.24 16:33

장제원, 김종인 겨냥 "80대 정치기술자"
"노회한 정객 품에 안겨" 비판
김종인에 각세운 洪, '좋아요'로 호응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파이낸셜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무소속 의원으로 21대 국회를 맞이하는 가운데 날을 세웠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SNS로 드러냈다.

24일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의 SNS에 따르면 홍 전 대표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에 대해 비판한 장 의원의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최근 통합당은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내년 재보궐선거 까지로 연장하는 것을 당선인 워크숍을 통해 승인했고, 이에 장 의원은 SNS에 "우리는 스스로 혁신할 자격도 없다는 변명으로 또 다시 80대 정치기술자 뒤에 숨었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집도의에게 수술을 받아야 할 만큼 병들어 있다는 나약함으로 노태우 시대에서 문재인 시대까지 풍미했던 노회한 정객의 품에 안겼다"며 "'세대교체' '과거 단절'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분을 경륜이란 포장지에 싸서 차기 대선과 내년 보궐선거까지 몽땅 외주를 줬다"고 지적했다.

당이 자생력없는 정당임을 고백했다고 일갈한 장 의원은 "또 다시 1년 간의 신탁통치를 받는다"며 김종인 비대위를 수용해야하는 당의 처지에 불만을 토로했다.

당초 장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김종인 내정자가 '전권'과 '무기한 임기'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반김종인 노선으로 입장을 바꿨다.


아울러 홍 전 대표 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발언을 한 김 내정자의 발언이, 보수진영 무소속 당선인의 조속한 복당을 촉구했던 장 의원의 입장과 배치되면서 장 의원은 당 차원의 혁신위 구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같은 장 의원의 글에 홍 전 대표는 '좋아요'를 누르며 지지 의사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홍 전 대표도 4.15 총선 직후에는 김종인 비대위에 우호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김종인 내정자가 '40대 기수론'을 외치며 홍 전 대표 등을 포함한 기존 대선주자들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시사하자, 김 내정자의 과거 사법처리 전력까지 언급하며 맹공을 퍼부은 바 있다.

결국 각을 세웠던 김종인 비대위 체제 출범으로 홍 전 대표의 조속한 복당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의 SNS에 "8년만에 국회로 돌아 간다.
새로운 여의도 풍습에 익숙해 질려면 또 많은 시간이 소요 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며 "180석의 거대 여당 앞에서 한없이 무력한 야당 소속도 아닌 더 무력한 무소속 국회의원으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라고 적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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