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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격변의 시총, 바이오·IT가 미래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6 17:22

수정 2020.05.26 17:22

국내 증시 시가총액 서열이 코로나19로 대변동을 맞고 있다. 기업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CXO에 따르면 제약관련 바이오, 비대면 관련 정보기술(IT) 종목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거 코스피 시총 100대 기업에 들어왔다. 반면 전통 제조업체 상당수는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올 초와 지난 22일 순위를 비교한 결과다. 이 기간 200위권에도 못 들었던 코로나 진단키트 개발업체 씨젠은 단숨에 60위권까지 뛰어오르면서 시총 액수가 무려 245%나 불었다. 시총 3위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8조원대 시총 규모를 40조원대로 키워 2위 SK하이닉스와 격차를 10조원대로 좁혔다.


바이오와 IT의 약진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증시 트렌드에 속하지만 국내 코스피가 기술주 중심인 미국 나스닥 시장과 빠른 속도로 닮아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시총 10위권에서 기술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제 70%에 달한다. 현대모비스, 포스코, 삼성물산 같은 전통 강자들은 줄줄이 밀려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알파벳, 넷플릭스 같은 나스닥 기술주들은 온라인 수요 급증으로 코로나19 이후 더 강세다. 국내 증시 신규 주도주들 역시 비슷한 행보를 보일 수 있다. 이들 기업은 성장성·수익성 면에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고 있다.

코로나가 배출한 국내 최대 스타기업인 쿠팡을 보자. 내년 미국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지금 정·재계 인사 대거 영입에 나서는 한편 '한국의 아마존'을 꿈꾸며 물류·배송·관리 인프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쿠팡의 실적은 지금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다. 최근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7조원대 매출을 기록, 전년도 4조원대에서 64%나 증가했는데 올해 더 폭발적 성장을 할 것으로 다들 예상하고 있다. 씨젠 등 바이오업체도 다르지 않다. 씨젠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의 10배 이상 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망이다.

바이오·IT 업종을 중심으로 지금 산업계는 급변기에 접어들었다. 특히 바이오 분야는 코로나 치료제·백신 개발 이슈와 맞물려 성장 기회가 무궁무진하다.
일자리 창출 효과 면에서도 이만한 분야가 없다. 새로운 산업의 출현은 코로나 시대 필연일 수밖에 없다.
정부도 유망기업을 발굴해 유니콘 기업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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