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7일 237만여명 ‘2차 등교’ 개학.. 집단감염 속출에 학부모 불안감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6 17:35

수정 2020.05.26 17:35

초등교사는 등교·원격·방역 부담
"1시간 수업해도 마스크 다 젖어"
초등학교1,2 학년 등교를 하루앞둔 26일 양천구 계남초등학교에서 선생님들과 직원들이 학생들을 등교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초등학교1,2 학년 등교를 하루앞둔 26일 양천구 계남초등학교에서 선생님들과 직원들이 학생들을 등교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오는 27일 고2, 중3, 초1~2, 유치원생 등 237만여 명의 2차 등교 개학을 앞두고 일선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서 집단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천 학원 강사발 코로나19가 6차 감염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고, 서울 강서구에선 학생 100여명이 다니는 학원 강사가 확진 판정을 받으며 수업을 들은 유치원생도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26일 자신을 보건교사라고 밝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등교 개학은 누굴 위한 것입니까?'라는 청원 글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13만3000여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고3 한 학년만 등교했는데도 학교가 통제가 안 된다며 등교개학 취소를 요구하는 내용이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강서구의 김모(41)씨는 "근처 학원에서 확진자가 나와 자녀를 등교를 시키기가 겁이 난다"면서 "지금처럼 출석체크 하고 온라인 수업을 하면 되지 왜 굳이 등교시키려고 안달인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최근 술집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안양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김모(39)씨는 "학교에선 일주일에 이틀만 등교하면 된다고 안내가 왔지만 감염은 순식간에 벌어지는 일"이라며 "서울 미술학원 강사는 마스크를 쓰고 수업했는데도 유치원생이 감염됐다고 들었는데 학교라고 안전하겠느냐"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1~2학년의 경우 의무 등교수업 일수가 일주일에 최소 1회 이상으로 결정돼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함께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 교사들의 부담도 큰 상황이다.

경기도 부천의 한 초등학교 교사(46)는 "원격수업 준비도 바쁜 상황에 이젠 등교수업와 원격수업, 방역 업무까지 도맡아 업무 부담이 훨씬 높아질 것 같다"며 "교육부가 방역관리 인원을 3만명 충원한다지만 실제로 이뤄질지도 의문이고, 문제가 생기면 결국 책임은 전부 학교와 교사들에게 떠넘길 것 같아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고3 선생님들이 마스크를 쓰고 1시간만 수업해도 마스크가 다 젖는데 일주일에 3장만 구매 가능한 공적 마스크로는 감당이 안 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며 "요리사들이 쓰는 투명 가림막 등을 사용하려 해도 지침이 없어 못 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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