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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음식 좋아한다면 옥수수 수염으로 디톡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7 12:00

수정 2020.05.27 12:00

식품연구원, 체내 당독소 줄이는 옥수수 수염 추출물 개발
옥수수 수염. 게티이미지 제공
옥수수 수염. 게티이미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과도한 당 섭취로 인한 체내 당 독소 축적을 억제할 수 있는 옥수수 수염 추출물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옥수수 수염 추출물이 체내에 존재하는 당 독소 제거효소를 활성화시켜 과도한 당 섭취로 인한 독소의 증가를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옥수수 수염이 각종 차나, 음료 제품으로 출시돼 인체에 무해함이 검증됐기 때문에 향후 임상시험 허가 및 실용화가 용이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식품연구원은 식품기능연구본부 최상윤 박사 연구팀이 옥수수 수염을 이용해 체내에 존재하는 당독소를 저감시키는 소재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황진택 식품기능연구본부장은 "아직까지 당 독소 저해 소재에 대한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며 특히 독성이 큰 메틸글라이옥살을 직접 저해하는 천연소재는 거의 알려진 바 없다"고 이번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옥수수 수염 추출물은 몸속 방어적 효소의 한 종류인 '글라이옥살레이즈-1'을 활성화시킨다.
이를 통해 설탕을 비롯한 당을 섭취하면 체내 흡수과정에서 생성되는 독성유발 물질인 메틸글라이옥살의 과잉축적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옥수수 수염 추출물을 신장 및 근육세포에 처리한 결과, 세포독성 없이 글라이옥살레이즈-1 활성 및 발현량을 증가시켜 메틸글라이옥살이 비독성 물질로 전환되는 것을 촉진했다.

또 실험용 쥐에 옥수수 수염 추출물을 6주간 섭취 시켰을 때 신장 및 혈액에서 글라이옥살레이즈-1 활성이 증가했고 메틸글라이옥살 농도는 감소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특허출원을 완료했고 동물실험 연구결과를 토대로 향후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황진택 식품기능연구본부장은 "옥수수 수염이 당 독소를 저감하는 신규 기능성소재로 활용되고 상용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식습관의 변화로 당 섭취가 꾸준히 증가, 이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대비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1일 당 섭취 권장량은 성인기준 25~50g이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의하면 2016년 한국인 1일 평균 당 섭취량은 약 70g으로 권장량보다 높고 12~18세 청소년은 80g 이상을 섭취하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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