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짝꿍도 없고, 혼밥하고…" 87일 만에 학생 맞이한 초등학교

뉴스1

입력 2020.05.27 16:09

수정 2020.05.27 16:09

27일 초등학교 1~2학년에 대한 순차 등교가 이뤄진 가운데 전남 여수 웅천초등학교 정문에서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을 비롯한 교사들이 아이들을 맞이하고 있다.(전남도교육청 제공)2020.5.27 /뉴스1
27일 초등학교 1~2학년에 대한 순차 등교가 이뤄진 가운데 전남 여수 웅천초등학교 정문에서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을 비롯한 교사들이 아이들을 맞이하고 있다.(전남도교육청 제공)2020.5.27 /뉴스1


순차 등교가 이뤄진 27일 순천 금당중학교 점심시간의 급식실 모습. /© 뉴스1
순차 등교가 이뤄진 27일 순천 금당중학교 점심시간의 급식실 모습. /© 뉴스1

(여수=뉴스1) 박진규 기자 = "애들아! 어서와, 보고 싶었어.", "선생님, 안녕하세요."

27일 오전 87일만에 문을 연 전남 여수 웅천초등학교 정문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장석웅 전라남도교육감과 최금숙 교장 등 교직원, 학부모들이 나와 오랜만에 학교에 나오는 아이들을 반갑게 맞았다.

아이들은 전에 없는 환영을 받으며 교문을 들어섰지만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일상'과 마주해야 했다.

등교 시간은 밀집도를 줄이기 위해 2학년은 8시10~30분, 1학년은 8시 30~50분으로 달리 정해져 있었다.

건물 입구에서는 발열체크를 통해 '이상 없음'을 확인한 뒤에야 교실로 들어섰다.

아이들은 '짝꿍'도 없이 1m 이상 거리를 두고 혼자 앉아 마스크를 쓴 채로 수업을 들었다.

교실을 들고 날 때도 앞문과 뒷문을 따로 이용하고, 복도는 한 방향으로만 통행했다.

공간 확보를 위해 교실 밖으로 옮겨진 사물함은 복도 중앙에 자리해 자연스럽게 '중앙분리대' 역할을 했다. 학교 측은 교실 내 책상 간격 유지를 위해 바닥에 책상 다리가 놓일 위치까지 표시해뒀다. 책상 모퉁이에는 마스크 쓰기와 손씻기 등 예방수칙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웅천초교 2학년1반 오은수 교사는 "아이들을 오랜 만에 만나 반갑고 설레기는 하지만, 솔직히 걱정이 앞선다"면서 "첫째도 조심, 둘째도 조심, 코로나19로부터 아이들을 지켜내는 데 학급 운영의 모든 것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학교 점심시간 풍경도 바꿔놓았다. 이날 순천시 해룡면 금당중학교 급식실에서는 3학년 학생 280여 명이 점심식사를 했다.

앞 사람과 1m 이상 거리를 두고 줄을 서서 또 한 차례 발열체크와 손소독을 한 뒤에야 급식실에 들어설 수 있다.

급식실 안에서는 독서실처럼 개인 칸막이를 한 테이블에 앉아 사실상 '혼밥(혼자 밥먹기)'을 했다. 학교 측은 아이들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급식실 좌석을 개인 별로 지정해 같은 자리에만 않도록 했고, 학년 별 학급 별 배식 시간도 따로 운영했다.

친구들과 재잘거리며 즐겁게 식사하던 예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모처럼 학교에 나온 학생들은 달라진 일상에 조금은 불편해 했지만,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며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학생들은 "우리가 생활 속 거리두기, 예방수칙을 지키면 지킬수록 코로나19로부터 멀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불편해도 참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순차적으로 모든 학교가 등교한다 하더라도, 안타깝지만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면서 "코로나19와 함께 생활하면서 예방수칙과 거리두기를 철저치 지키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남 도내에서는 고2와 중3, 초1~2, 유치원생 7만6000여 명이 추가로 등교했다. 지난 20일 등교한 고3과 전교생 60명 이하 초·중학교 학생을 포함하면 전체 학생 20만 6000여명의 절반이 넘는 10만3000여 명이 등교수업을 시작했다.


이어 6월3일에는 고1과 중2, 초 3~4, 특수학교(초,중), 6월8일 중1과 초 5~6이 등교하면 도내 각급 학교의 등교수업은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