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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팩트체크] 쿠팡 물류센터 발 택배감염 공포··· 현실성은?

김성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8 11:11

수정 2020.05.28 13:31

택배 통한 감염 가능성 희박
확진자 중 택배 매개 감염 無
일부 연구는 가능성 열어둬
쿠팡 '방역 가능해 폐기 안 한다'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며 택배를 통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WHO와 질본 등 방역당국은 택배나 우편을 통한 감염가능성을 극히 낮다고 일축했다. 다만 일부 연구에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라는 보고도 나온 바 있다. fnDB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며 택배를 통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WHO와 질본 등 방역당국은 택배나 우편을 통한 감염가능성을 극히 낮다고 일축했다. 다만 일부 연구에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라는 보고도 나온 바 있다.
fnDB


[파이낸셜뉴스] 쿠팡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쿠팡 택배를 받은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바이러스 생존 가능성이 낮다”며 선을 긋고 있다. 쿠팡 역시 상품 폐기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지난 2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유행 일일보고서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는 서한이나 소포 등 물체 표면에서 오래 생존하지 못한다’는 연구내용을 재확인했다. 코로나19 진원지로 알려진 중국으로부터 전 세계로 수출되는 물품이 상당한 상황에서 쏟아지는 우려에 공식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사태 초기 중국발 택배 및 우편 등이 전 세계로 나갔으나 그로 인한 감염은 거의 없었다는 게 공식적인 입장이다. WHO의 이 같은 입장은 현재까지도 번복되지 않아 코로나19가 물체 표면을 통해 전염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본부 역시도 “제조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됐더라도 운송 과정이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바이러스 생존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감염경로가 확인된 한국 내 확진자 가운데 택배를 통한 감염 역시 보고된 바 없다.

다만 코로나19와 유사한 사스(SARS) 등 동종 바이러스의 경우 택배의 매끄러운 표면에 붙어 적정한 온도와 습도에서 전달될 경우 일정 기간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어 주목된다. ‘Microbiology society’, ‘journal of general virology’ 등의 학술지 논문에 따르면 매끄러운 표면에 붙은 코로나 유사 바이러스는 최대 6일 가량 생존한다는 사실이 보고된 바 있다.

‘온도와 상대 습도가 SARS 코로나 바이러스 생존에 미치는 영향’이란 제하의 논문에는 ‘매끄러운 표면에서 건조된 바이러스는 22~25도의 온도, 상대 습도 40~50%에서 5일 이상 생존력을 유지했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공기로 운반되는 코로나 바이러스 229E의 생존 특성’이란 논문에선 ‘저온에서 안정될 경우 공기 중 바이러스의 생존은 환경이 더 복잡하게 적용된다’며 코로나19가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에서 생존력을 잘 유지한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번에 논란이 된 쿠팡과 마켓컬리 물류센터의 경우 신선식품 취급 등의 이유로 온도가 낮게 유지돼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좋은 환경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마켓컬리는 방역 불가능 상품을 전량 폐기하고 상온 상품판매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반면 쿠팡은 방역을 통해 충분히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모든 상품을 포장상태로 직매입해 직원이 상품에 직접 접촉할 수 없고, 물품 관리 단계마다 소독이 이뤄지고 있다는 이유다.


현재 확진자 69명이 발생한 쿠팡 부천 물류센터는 폐쇄돼 이 기간 동안 쿠팡 물건 배송은 다른 물류 센터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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