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이태원에서 시작돼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정점을 맞은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이 최대 고비에 접어들었다. 방역당국은 향후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에 준하는 고강도 대책을 내놓았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앞으로 1~2주일이 수도권 감염확산의 중대 고비"라며 "6월14일까지 미술관·박물관 등 공공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수도권내 정부·지자체 주관 행사는 당분간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이라며 "가급적 외출과 모임, 행사를 자제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이와 함께 수도권 유흥시설을 2주간 이용 금지하고, 기업들의 시차 출퇴근제, 유연근무제 및 재택근무를 장려해달라고 권고했다. 종교 단체의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했고, 학원·PC방 등 다중이용시설 등의 이용 자제도 권고했다.
박 장관이 이날 발표한 내용은 등교수업 전면 중단을 제외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로의 복귀에 준하는 수준의 대책이다. 쿠팡 물류센터가 위치한 부천시는 이미 등교수업을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고, 어린이집 등원 자제 등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로 복귀한 상황이다.
수도권에 향후 2주간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재개하는 것은 쿠팡 부천물류센터발 확진자가 급증 추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인구밀집도가 높은데다 생활권이 겹쳐 초기에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 일파만파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셈이다.
방역당국과 서울·경기·인천 지자체에 따르면 전일 9시 대비 이날 오후 기준 46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온 쿠팡 부천물류센터 관련 누적 확진자는 82명에 달한다. 이날 중으로 직원 대부분의 검사가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확진자는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쿠팡 부천물류센터는 2차 확진자도 양산하고 있다. 82명 중 물류센터 직원은 63명이고, 직원과 접촉으로 인해 발생한 2차 확진자는 19명이다. 지역별로는 인천 38명, 경기 27명, 서울 17명이다.
방역당국은 잠복기인 2주간을 코로나19 수도권 확산의 분수령으로 판단하고 있다. 코로나19 전파 추세가 사그라들지 않으면 등교수업 전면 중단 등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로 전면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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