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렌터카업계, 코로나에도 '선방'…롯데·SK, 잇단 M&A 1위 경쟁

뉴스1

입력 2020.05.29 07:00

수정 2020.05.29 07:00

롯데렌터카와 SK렌터카 상담 모델 사진(각사 제공)© 뉴스1
롯데렌터카와 SK렌터카 상담 모델 사진(각사 제공)© 뉴스1


제주공항 인근 '빌리카' 조감도(SK렌터카 제공)© 뉴스1
제주공항 인근 '빌리카' 조감도(SK렌터카 제공)© 뉴스1


롯데렌터카 제주오토하우스 외부(위쪽) SK렌터카 제주지점 외부 야경(각사 제공)© 뉴스1© 뉴스1
롯데렌터카 제주오토하우스 외부(위쪽) SK렌터카 제주지점 외부 야경(각사 제공)© 뉴스1©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국내 렌터카 시장이 코로나19 사태로 위기를 맞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반등세를 보이면서 롯데렌터카와 SK렌터카 등 업계 선두 업체들에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이용률 증가에 힘입어 세를 확장하며 점유율 경쟁에 돌입했다.

SK렌터카가 지난해 AJ렌터카를 인수하며 올해 업계 1위 자리를 위협하자 롯데렌터카는 한진의 렌터카 사업부문을 인수하며 반격했다. 앞으로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 선두 자리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9일 렌터카업계에 따르면 코로나가 급격히 확산한 지난 2월~3월 제주지역 단기렌터카를 중심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5월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국내 여행수요가 증가하면서 렌터카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다.



정부가 4월말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서 국내선을 중심으로 여행심리가 점차 회복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탓에 제주, 강원 등 국내 여행지에 수요가 몰렸고, 결과적으로 렌터카 업체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달 들어 롯데렌터카의 단기렌터카 대여 건 수는 지난 2월~4월 평균 대비 약 50% 증가했다. 롯데렌터카는 5월 황금연휴 기점으로 여행객이 늘어난 효과라고 판단했다.

모바일 빅데이터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롯데렌터카의 모바일앱 WAU(한 주 동안 서비스를 한 번 이상 쓴 사용자 수)는 89.3%나 뛰었다. 차량공유(카셰어링) 앱인 '쏘카'와 '그린카'의 WAU도 모두 40% 정도 늘었다.

SK렌터카 역시 지난 5월 황금연휴 기간 제주공항 인근 빌리카 지점의 차량 이용률이 80%를 웃돌았다. 연휴 이후인 5월6일부터 27일까지 3주간 빌리카 이용률도 7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강원 지역 SK렌터카 지점에서는 황금연휴 기간 렌터카 이용률이 코로나 확산 시기(2월·3월)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연휴 이후로도 32% 증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중교통 대신 자차나 렌터카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었다"면서 "또 장기간 외출을 자제하던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자 차량을 이용해 나들이를 즐기는 등 생활 패턴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최근 렌터카 이용률이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롯데렌터카와 SK렌터카 간 1위 자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렌터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보고 자체 사업 확장보다는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렌터카는 지난해 AJ렌터카를 인수하면서 국내 렌터카 인가대수 기준 점유율에서 롯데렌탈(롯데렌터카)에 버금가는 점유율을 확보했다. 올해 1분기 기준 SK렌터카의 시장 점유율은 20.7%로 롯데렌터카의 점유율인 22.7%에 바짝 다가섰다.

그러자 최근엔 롯데렌탈이 한진렌터카(차량 3000여대·600억원 규모)를 인수하는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며 격차 벌이기에 나섰다. 양사는 이달 중으로 차량 이관 및 최종 매각 가격 정산 등 계약 이행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롯데렌터카가 한진렌터카 인수로 1위 지키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렌터카는 앞서 2015년 매물로 나온 KT렌탈을 1조원에 인수해 업계 1위에 올랐다.

롯데렌터카 관계자는 "한진 렌터카 부문 인수는 순위에 큰 변화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1위 자리를 공고히 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렌터카(롯데렌탈)와 SK렌터카는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이 극심해진 2분기 실적은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롯데렌탈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459억5000만원, 3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6%, 36.3% 증가한 수치다. 자회사인 그린카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전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롯데렌탈은 차량 렌탈(매출 비중 65.4%)과 중고차(24.7%),일반 렌탈(9.9%) 등 사업 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SK렌터카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30.7%와 107.9% 증가한 2086억원, 192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SK렌터카가 AJ렌터카를 통합해 단일회사로 거듭나면서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가 발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렌터카는 AJ렌터카와 통합에 따른 시너지가 발생하면서 렌탈과 중고차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향상됐다"며 "코로나 영향으로 2분기 실적은 다소 둔화될 것이지만 하반기에는 지속적인 호조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