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여기저기 '불쑥' 수도권 학생 확진에 고3 빼곤 '원격수업론'

뉴스1

입력 2020.05.29 10:51

수정 2020.05.29 11:07

2차 등교 이틀째인 지난 28일 오후 대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마중 나온 엄마를 따라 집으로 향하고 있다. 2020.5.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2차 등교 이틀째인 지난 28일 오후 대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마중 나온 엄마를 따라 집으로 향하고 있다. 2020.5.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지난 27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동도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온라인 입학 후 87일만에 처음으로 등교한 1학년 신입생들이 간격을 유지한 채 교실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2020.5.2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지난 27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동도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온라인 입학 후 87일만에 처음으로 등교한 1학년 신입생들이 간격을 유지한 채 교실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2020.5.2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정부에서 17일 동안 수도권에 한해 생활방역체계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등교수업을 다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를 기점으로 다음달 14일 자정까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방역조치가 강화된다.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사회 전파 위험이 커지자 내려진 조치다.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 사태는 인근 학교로도 영향을 미쳤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으로 등교일을 연기한 학교는 인천 부평·계양 등 지역에서 총 284곳으로 집계됐다.

경기 김포에서는 쿠팡 물류센터 직원에게서 중학교 2학년인 여동생도 전염돼 해당 학교인 은여울중학교와 인근 은여울초등학교까지 등교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교육현장에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 사태가 심각하게 퍼지는 상황에서 등교수업을 강행하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이 이어졌다.

대학입시로 등교가 불가피한 고등학교 3학년을 제외하고는 이미 온라인 수업을 위한 환경이 마련돼 있는 만큼 나머지 학년은 원격수업으로 코로나19 전파를 예방하자는 것이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정책본부장은 "정부에서 학교 밖 시설에 강화된 방역지침을 내린다는데 실질적으로 학생을 보호하는 방안이 될지는 의문이다"라면서 "고등학교 2학년 이하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것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보는 선생님도 적지 않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교총이 전국 고등학교 교사 2309명을 상대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고등학교 1~2학년은 온라인 수업을 계속 진행하고 시험을 볼 때만 등교해 치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지역사회 감염 수준이 높아지면 학교 내 집단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등교중지 필요성도 내비쳤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방역당국 대책을 두고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 재개라고 본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간다면 사실 등교수업마저도 못하게 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는 고등학교 3학년은 (대학입시가) 중요하니까 유지하되 나머지 영역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 때라고 솔직히 얘기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라면서 "만약 등교수업을 지키려는 목적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유지한다고 발표한 거라면 (정부가) 솔직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학생들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전해지자 학부모 가운데도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해 학생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나명주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은 "학부모 사이에서도 고등학교 3학년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그 외 학년은 온라인 수업을 했으면 한다는 분들이 많다"라면서 "고등학교 3학년 확진자도 나오고 있어 우리 학교만 피해갈 수 없다는 불안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