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떠나는 문희상 "서로 총쏴서 죽이는 일 안돼"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9 16:01

수정 2020.05.29 16:01

30년 정치인생 마침표
與野 고소고발 "없던 일로 하고 싶다"
"20대 국회, 역사에 기록될 것"
마지막 메시지는 '협치'
문희상 국회의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단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문희상 국회의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단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문희상 국회의장이 29일 국회에서 퇴임식을 열고 30년 정치인생에 마침표를 찍었다. 6선 의원,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실장,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내며 당내 거물급 중진으로 적지 않은 족적을 남긴 문 의장은 이날 정치권에 던진 마지막 메시지로 여야 대화와 이를 통한 정치 복원을 강조했다.

문 의장은 퇴임식에서 "그동안 마음에 담아두었던 말씀을 드리려고 한다. 이를테면 탄원이라고 할 수 있겠다"면서 한국 정치문화와 국회 관행을 작심 비판했다.

그는 "지난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이 서로를 고소, 고발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국회의장으로서 이분들이 처벌받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여야간 대화와 정치 부재로 발생한 사건이 사법부의 판단에 맡겨진 상황을 아쉬워한 것이다.


여야는 지난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검경수사권조정법, 선거법 개정안 등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을 빚고, 결국 고소 고발전으로 비화했다.

문 의장은 "앞으로는 의원 서로가 총을 쏴서 죽이는 일이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고소 고발을 남발해서 입법부의 구성원이 사법부의 심판을 받는 일, 스스로 발목 잡히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해주기를 호소한다.
필요하다면 당장 법을 개정해서라도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패스트트랙 관련 고소 고발을) 없던 일로 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사법당국에 정상을 참작해 선처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20대 국회에 대해선 저평가된 측면이 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 개협입법 성과 등을 언급하며 "역사에 기록될 만한 국회"라고 평가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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