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개발자로 아이디어 공모
5인 체제로 ‘햇빛 조명’ 벤처사업
조명·렌즈 제품 수십번 분해하며
창문디자인 프로토타입 제품 완성
사업성 인정받아 지난 18일 분사
5인 체제로 ‘햇빛 조명’ 벤처사업
조명·렌즈 제품 수십번 분해하며
창문디자인 프로토타입 제품 완성
사업성 인정받아 지난 18일 분사
반지하에 사는 자취생과 밤낮 근무에 지친 직장인에게, 얼굴이 탈까 애써 해를 피하는 사람에게도 '햇빛'을 선사해주고 싶은 벤처 기업인이 있다. 29일 서울 자곡로 아세아ICT센터에서 만난 박수연 '써니파이브' 이사(32·사진) 이야기다.
자연광에 준하는 햇빛 관련 조명 개발을 하고 있는 써니파이브는 삼성전자 사내벤처로 시작해 이달 중순 분사에 성공했다. 박 이사는 아이디어 구상부터 제품 개발까지 전 과정을 주도했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박 이사가 처음부터 이 일에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다.
그러나 사내벤처 시작 이후 제품 개발 과정은 다른 차원으로, 어려운 영역이었다. 매일이 도전의 연속이었다고 박 이사는 회상한다. 박 이사는 "햇빛과 조명 등 광학 관련 지식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관련 서적부터 매일 공부했다"고 했다.
특히 김민준(현 대표, 무선사업부), 한정호(이사, 리서치), 김명겸(이사, 리서치), 조태식(이사, 의료기기사업부) 등 마음이 맞는 다른 삼성 직원들이 합류, 5인 체제가 완성되면서 사업화도 급물살을 탔다. 박 이사를 중심으로 5명은 두달여간 프로젝터, 핀 조명 등 조명과 렌즈 제품을 30번 넘게 분해하기를 반복했다.
그 결과 자연광 수준의 LED 조명에 햇빛의 감성을 느끼게 할 수 있도록 창문 디자인을 한 프로토타입 제품이 완성됐다. 언제든지 햇빛을 조절해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조명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 제품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전자쇼 CES에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써니파이브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삼성전자로부터 제품의 사업성을 인정받아 지난 18일 분사에 성공했다. 대기업 직원에서 벤처 기업 이사로 신분이 바뀐 만큼, 시장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또 다른 도전에 놓이게 됐다. 박 이사는 햇빛이 주는 감성을 소비자가 느낄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 게 목표다.
박 이사는 "사업 초창기여서 당분간은 실패의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아침에 비치는 화창한 빛, 붉은 노을 빛과 같이 햇빛을 통한 감성을 느끼게끔 하는 써니파이브만의 조명을 올해 안에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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