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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셧다운에 기업이윤 14% 줄자 美 1분기 GDP 성장률 또 낮췄다[급랭하는 경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9 17:53

수정 2020.05.30 00:01

잠정치 -4.8% → -5%  하향
2주 셧다운에 기업이윤 14% 줄자 美 1분기 GDP 성장률 또 낮췄다[급랭하는 경기]

미국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후퇴하고 있다. 1·4분기 경제지표들이 대부분 예상치를 밑돌아 하반기 경제전망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두번째 잠정치는 -5%로 지난달 1차 잠정치 -4.8%보다 하향 조정됐다. 이 같은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초기인 2008년 4·4분기 -8.4% 이후 가장 부진한 수치다.

AP통신은 이번 성장률 하향 재조정은 기업들의 재고투자 감소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GDP 성장률에는 기업이윤도 반영됐다. 지난해 1·4분기 대비 기업이윤은 14%인 2950억달러(약 365조원)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폭은 2008년 4·4분기 이후 최대 수준이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루빌라 파루키는 지난 분기 미국 경제가 불과 2주간 실시된 셧다운으로 역성장한 것에 주목했다.

파루키를 비롯한 경제전문가들은 2·4분기의 경우 이동제한 조치와 대량감원, 내구성 소비재 주문 감소와 대부분 업종의 부진으로 1947년 이후 가장 저조한 -40%대 역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미국 센서스국에 따르면 5월 내구성 소비재 주문 규모는 항공기 등 교통수단 주문 감소로 17.2% 줄어들었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3·4분기에 가서는 경제가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21.5%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성장률로는 올해 상반기의 부진을 만회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AP는 전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발생할 경우 소비와 외식 감소로 이어져 하반기 미국 경제를 다시 후퇴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손성원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발생하지 않으면 3·4분기 미국 경제가 9%, 마지막 분기에는 15%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 같은 반등에도 올해 전체 미국 경제는 -3.5%로 역성장하고 GDP 손실분을 만회하는 데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손 교수는 "미국 경제의 지속적인 회복은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보급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