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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당내 괴담세력 청산" vs. 민경욱 "곧 후회할 것"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30 10:41

수정 2020.05.30 12:07

총선 부정선거 의혹 제기 민경욱 겨냥
하태경 "윤미향 보고 등돌려도 민경욱 보고 다시 간다"
민경욱 반격 "귀찮게 하네..감당 되겠나"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투표지 취득 및 선관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투표지 취득 및 선관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21대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놓고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과 민경욱 전 의원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전투표 등 부정선거 의혹을 잇따라 제기해온 민경욱 전 의원을 향해 하태경 의원은 30일 "당내 괴담세력부터 청산해야 한다"며 "중국 해커가 한국 총선에 개입했다는 민경욱 의원 측의 주장은 조작이란 근거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민 전 의원은 "곧 후회할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하 의원을 비난, 부정선거 의혹을 놓고 당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SNS에 "야당 혁신은 당내 괴담세력 청산부터"라는 제목의 글로 민 전 의원을 정면 비판했다.


하 의원은 지난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보고 (더불어)민주당에 등 돌리고 싶은 사람들도 많았다"며 "하지만 그분들도 통합당을 쳐다보니 조국 못지 않은 비호감 수구 인사들 때문에 다시 민주당으로 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도 똑같다. 윤미향 보고 등 돌린 사람들이 민경욱 보고 다시 민주당으로 간다"며 "중국 해커가 선거조작했다고 떠드는 괴담꾼 하나 출당 못시킨다면 통합당 혁신은 요원하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또 민 전 의원 측의 주장이 조작이란 근거자료를 오는 31일 공개하겠다고 밝히며 "다른 건 몰라도 당 내 괴담세력과는 명확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 민 전 의원의 출당을 요구했다.

하 의원의 이같은 공세에 부정선거 의혹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민 전 의원도 가만 있지 않았다.

민 전 의원은 이날 SNS에 하 의원을 겨냥, "나 이 사람 상대 안 하려고 그렇게 애를 썼는데 참 귀찮게 하네"라면서 "매우 기대된다"고 비꼬았다.

민 전 의원은 "감당이 되시겠나"라며 "아마 곧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민 전 의원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서도 "변명을 구차하게 늘어놓는 걸 보면 중앙선관위가 이번 부정선거를 획책한 주범이 확실하다"며 "선거과정에 의혹이 제기되면 그 의혹을 앞장서서 풀고, 혹시 잘못된 게 있다면 반드시 그 범인을 잡겠다고 해야지 왜 자기들이 난리를 치면서 시연회를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의 소중한 주권이 침탈했다"며 "이들은 조직적으로 그 사실을 덮으려 하고 있다.
민심 폭발 임계치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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