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을 위한 시계는 주로 점자나 음성 기반이었다. 이원 타임피스의 김형수 대표 또한 처음에는 점자로 된 시계를 만들었다. 하지만 시제품 테스트 결과 시각장애인 중에 점자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왜냐하면 후천적으로 시각장애인이 된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음성 시계 또한 시각장애인이 좋아하지 않았다. 그 시계 자체가 자신의 장애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 결과 촉각을 활용한 시계, 브래들리 타임피스가 탄생했다. 이 시계는 시침과 분침을 2개의 볼 베어링을 통해 확인한다. 정면의 볼 베어링은 ‘분’, 측면의 볼 베어링은 ‘시’를 나타낸다. 시각 장애인용 점자 시계가 아닌 장애인과 비장애인 누구나 쓸 수 있는 예쁜 촉각 시계이다. 그래서 왓치가 아닌 타임피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특히 제품명은 201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시력을 읽은 브래들리 스나이더라는 군인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는 시력을 잃고도 런던 장애인올림픽 수영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는데 이 시계는 그에 영감을 받았다.
브래들리 타임피스는 상대방 관점에서 숨은 니즈를 생각해 혁신을 이룬 대표적인 사례다. 김형수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원이 생각하는 ‘더’ 좋은 디자인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감하고 경험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 없이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혁신은 관점을 조금만 틀면 된다라고 한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잘 실천하지 못하는 것 중의 하나다. 핵심은 ‘내가’아닌 ‘상대방’ 관점으로 의 전환이다. 이런 전환을 위해서는 ‘기능’이 아닌 ‘사람’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
/퓨처인사이트컨설팅 대표 박경수
정리=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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