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중소기업 "하반기에 상황 더 안 좋아질 것" 우려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31 11:59

수정 2020.05.31 11:59

뉴시스 제공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들이 하반기에 경영환경의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5월31일 중소기업연구원가 발표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소기업 고용 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올해 하반기 경영환경이 상반기 대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중소기업의 72.5%는 올해 하반기 경영환경이 상반기 대비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와 비슷하다는 응답은 20.4%, 상반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7.1%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5월 18일부터 22일까지 종업원 5인 이상 중소기업 8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2020년 하반기). 중소기업연구원 제공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2020년 하반기). 중소기업연구원 제공

중소기업의 35.3%는 올해 하반기 회사 종업원 수가 상반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증가할 것이라는 대답(17.1%)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20.3%는 상반기 대비 2명 이상 감소할 것이고 응답했으며, 1명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은 15.0%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53.6%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가 2021년에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당분간 경제위기가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 또한 32.0%로 높게 나타났으며, 올해 하반기에 회복될 것이라는 대답은 5.5%에 그쳤다.

고용과 경영환경에 대한 부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의 60.5%는 2020년도 하반기에 신규인력 채용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26.9%는 신규인력 채용 필요성과 채용 의향이 모두 있다고 응답했지만, 중소기업의 33.6%는 신규인력 채용이 필요하지만 채용 의향은 없다고 대답했다. 기업유형별로는 혁신형 중소기업(벤처, 이노비즈, 메인비즈)의 73.0%가 올해 하반기 신규인력 채용이 필요하다고 응답하여 일반 중소기업(56.4%)에 비해 그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2020년도 하반기 종업원 수 변화 전망(상반기 대비). 중소기업연구원 제공
중소기업의 2020년도 하반기 종업원 수 변화 전망(상반기 대비). 중소기업연구원 제공

보고서를 작성한 노민선 연구위원은 "신규인력 채용이 필요한 중소기업이 향후 중소기업 일자리 지원사업 추진 시 실질적인 정책대상"이라고 설명하며, "중소기업에서 채용 수요가 실제 채용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정책적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민선 연구위원은 "중소기업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새판짜기(new deal)’가 필요하다"며 ‘(가칭) 중소기업 뉴딜일자리기금’을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긴급재난지원금 기부금액 등을 활용해서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 완화,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인 유망 중소기업 발굴 및 투자 등에 사용하자는 것이다.


노민선 연구위원은 외국인 근로자를 내국인으로 대체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국내 복귀 중소기업의 직업계고 졸업생 채용 지원, 창업 중소기업의 청년 연구인력 채용 지원, 중소기업이 코로나19 이후 퇴사한 직원을 재고용했을 때 지원 등의 방안을 주요 추진과제로 제시했다.

중소기업의 코로나19 경제위기 회복 시점. 중소기업연구원 제공
중소기업의 코로나19 경제위기 회복 시점. 중소기업연구원 제공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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