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코로나19로 달라진 학교…"이젠 온라인선거 시대"

뉴시스

입력 2020.05.31 11:54

수정 2020.05.31 11:54

학생회 임원, 학운위 학부모위원, 동아리 모집까지 "거리두기, 대면 접촉 최소화, 참여율 높아 효과적"
광주 살레시오여중 온라인 학생회 선거. (사진=살레시오여중 제공)
광주 살레시오여중 온라인 학생회 선거. (사진=살레시오여중 제공)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코로나19로 교육현장도 온라인 선거 시대를 맞고 있다.

등교개학이 속속 이뤄지고는 있으나, 일상적 거리두기와 대면활동 자제로 학생회는 물론 학교운영위원회, 동아리 회원 모집까지 사이버 선거가 대세다.

체험학습 참가자가 적지 않고, 고열 등으로 자율격리나 귀가조치된 학생들이 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광주 살레시오여자중학교는 최근 학생회 임원선거를 온라인으로 치렀다. 후보 공고를 시작으로 후보자 포스터, 실시간 쌍방향 토론, 3단계 인증을 거친 투표까지 선거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후보자와 유권자간 소통 기회를 늘리기 위해 후보자 공약에 자신의 의견을 표시할 수 있는 '온라인 포스터'를 만들었다.
학생들은 링크를 클릭하면 별도의 절차없이 후보자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고, '좋아요'와 댓글달기를 통해 유권자의 역할과 의무를 배우게 됐다.

출마의 변과 공약 등이 담긴 '학생회 선거운동 동영상 보관소'는 선거운동 마감일까지 전체 학생수의 10배가 넘는 2000뷰에 육박했다. 2차례 여론조사와 '학급 라이브 톡'을 이용한 학급 유세도 진행됐다.

줌을 이용한 'LIVE 공개토론'에는 유권자의 20%가 자발적으로 접속해 후보자를 검증했고, e-학습터를 통해 녹화영상도 제공됐다.

2학년 김수빈 학생은 "학급톡에 처음으로 전달사항을 올리면서 의무감과 책임감을 배웠다"고 밝혔다.

남민영 교장은 "학생들이 굉장히 즐거워했고 많은 것을 배웠다"며 "내년 학생회 선거와 각종 행사, 민주시민 교육에도 학생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농·산·어촌 학교가 많은 전남에서도 코로나19로 자칫 학생자치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고 판단, 온라인 학생회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남교육청은 학생자치활동 운영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워크숍도 열었다.

31일 도교육청 이병삼 민주시민생활교육과장은 "모두의 인권이 존중받는 민주시민교육은 학생자치로부터 시작한다"며 "온라인 학생회 네트워크가 강화되고 단위학교에서 학생중심 학교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모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에 따른 개학 연기 등 사회적 거리두기 문화가 교육 전반에서 낯선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학교자치의 꽃'인 학교운영위원회도 예외는 아니다.

자율형공립고인 광주 상일여고와 예술 특목고인 광주예고는 지난달 PC나 스마트폰에서 임의생성된 개별URL을 클릭해 보안문자나 휴대전화 본인인증 입력만으로 즉시 투표가 가능한 K-보팅을 이용해 학운위 학부모위언을 선출했다.

코로나19로 학부모 대면 전체회의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각각 80%와 70%에 육박하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남교육청은 '2020학년도 학부모위원 선출을 위한 온라인 사전투표 메뉴얼'을 홈페이지에 공지하기도 했다.


동아리 부원 모집도 온라인으로 이뤄져 광양 백운고는 정규 동아리 부원 선정 과정을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학교 홈페이지의 글쓰기 권한을 동아리 부장들에게 미리 부여하고, 학생회 SNS를 활용해 동아리 부원을 모집하고, 면접까지 개별 진행했다.


학교 관계자는 "등교개학이 이뤄진 뒤에도 추가모집을 통해 동아리 편성을 빠르게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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