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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페럿에 치료제 투여 “몸안 코로나19 100배 감소”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01 11:05

수정 2020.06.01 18:15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 제공.

[파이낸셜뉴스]셀트리온이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동물효능시험에서 페럿에게 약물을 투여한 결과 몸 안에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집단 보다 최대 100배 이상 줄었다고 1일 밝혔다.

셀트리온은 지난 4월 중화항체 선별을 완료하고 세포주 개발에 돌입했다. 항체는 외부에서 침입한 병원균을 포착해 무력화시키는 면역물질이다. 동시에 충북대와 함께 페럿을 대상으로 한 동물효능시험 첫 단계를 실시했다. 페럿은 족제비과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민감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후보물질 효능을 평가하는 데 적합한 동물모델로 평가받는다.

연구진은 페럿을 3개 그룹으로 나눴다.
1그룹은 약물(치료제)을 투여하지 않았다. 2그룹은 저농도 약물, 3그룹은 고농도 약물을 투입했다. 실험결과 약물을 투입한 2개 그룹 모두 약물을 투입하지 않는 그룹 보다 콧물·기침, 활동성 관련 임상점수에서 개선 효과를 보였다. 약물 투여 후 1일째부터 정량화 수치가 확연히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5일째에는 완전한 임상적 개선 효과를 보였다.

페럿의 콧물, 비강, 폐에서 RT-PCR(역전사 중합효소 연쇄반응)법과 세포배양 기반 바이러스 역가 측정법으로 관찰했을 때, 고농도 그룹은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그룹 보다 바이러스 수치가 최대 100배 이상까지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페럿의 폐조직 검사에서도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에서는 감염 7일까지도 염증 소견이 지속 관찰됐다. 반면 약물을 투여한 저농도, 고농도 2개 그룹 모두는 대조군 대비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염증이 크게 개선돼 정상에 가까운 폐조직 모양을 보여줬다.

셀트리온은 페럿에 이어 햄스터, 생쥐, 원숭이 순으로 효능성 및 독성 시험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임상물질 생산을 위한 준비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햄스터, 원숭이는 효능성 시험을 이달에 진행하려고 한다. 생쥐는 효능성, 독성 시험을 오는 7월에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월 셀트리온이 치료제 중화항체 선별에 성공하면서 치료제까지 남은 절차는 6, 7단계다. 셀트리온 항체 치료제는 △1단계, 회복환자 혈액샘플 채취 △2단계, 항체 후보 유전자 집합체 구축 △3단계, 치료항체 후보 선별 △4단계, 중화능 테스트 및 최종 항체 선정 △5단계, 동물임상 시험 △6단계, 임상시험 △7단계, 치료제 생산을 거친다.

최근 셀트리온은 세포주 개발을 완료하고 생산용 세포주 은행 생산을 시작한 상태다. 동물시험도 함께 진행 중이다. 세포주를 통해 동물, 인체 임상에 사용할 초기 제품을 만드는 과정이다. 6월 중 임상물질 대량생산에 돌입해 예정대로 오는 7월내 인체 임상에 필요한 항체 치료제 물질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현재 동물실험 첫 단계 결과가 나왔다. 향후 동물실험에서도 유의미한 결과 나오면 인체임상 물질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 이후에 인체 임상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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