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책 세운다지만 해수욕장 괜찮을까? '개장 반대' 여론도

뉴스1

입력 2020.06.02 06:05

수정 2020.06.02 06:05

안전 개장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안전 개장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지난달 1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연휴를 즐기고 있다.1/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지난달 1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연휴를 즐기고 있다.1/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지난달 말부터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든 만큼 무더위가 일찍 다가왔다. 방역당국은 하늘길이 막힌 상황에서 전국 267개 해수욕장 개장을 대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지침을 내놨다.


하지만 지난 주말만 하더라도 해수욕장 곳곳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속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은 만큼 또 다른 뇌관이 될 가능성도 적잖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1일)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해수욕장 방역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해수욕장 이용 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부터 7월까지 전국 267개 해수욕장 개장을 대비한 지침에는 Δ가족 단위 이용 권장 Δ햇빛 가림 시설 2미터(m) 거리 두기 Δ과도한 음식물 섭취 자제 Δ물놀이 제외 마스크 착용 Δ샤워 시설 이용 시에 한 칸 떨어지기 Δ 시·도, 시·군·구 해수욕장 코로나19 대응반 구성 등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조기 개장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해수욕장 운영대응지침'의 현장 실행 여부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한다.

통상적으로 호흡기 질환은 날씨가 따뜻해지면 유행이 잦아드는 특성을 보인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가을이나 겨울 재유행을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태원 클럽, 쿠팡 물류센터발 확산이 이어지면서 여름이란 계절적 특성에만 기대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된 올해 여름 하늘길이 막히면서 피서를 나설 가족, 친구, 연인 단위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칫 방역 허점이 나올 수 있다.

실제 지난 주말만 하더라도 제주도 협재, 부산 해운대 등 해수욕장에는 느슨해진 거리두기 인식 탓인지 마스크를 챙기지 않은 관광객들을 어렵지 않게 포착되기도 했다.

음식을 사거나 화장실을 가기 위해 이동할 때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고, 술자리에서는 사실상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았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해수욕장 개장을 반대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해수욕장과 마찬가지로 '물'이 매개인 공공 목욕탕에서의 집단 감염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물이 바이러스 전파의 매개체가 될 가능성은 현재까진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해수욕장의 경우 목욕탕처럼 밀폐된 공간은 아니기에 상대적으로 밀접 접촉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해수욕장은 실내 워터파크 등과 함께 여전히 중위험 시설로 꼽히고 있고, 근처 음식점, 카페, 일반 주점 등으로의 연쇄 이동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침방울(비말)이 튈 정도로 감염자와 가깝게 접촉했다면 사정은 다르다.

방역당국의 입장에선 등교 개학에 이어 해수욕장 개방이 또 다른 도전인 셈이 됐다.

앞서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유럽, 미국 등은 해변에 걸린 빗장을 풀었다.
미국에선 해변 폐쇄 명령에 대한 항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사망자만 10만명을 넘어섰지만 주요 해수욕장엔 발 디딜 틈 없이 시민들이 몰리면서 전세계적인 질타를 받기도 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이용객 분산을 위해 대형 해수욕장보다는 중·소형 해수욕장 이용을 권고하고, 이용할 수 있는 해수욕장에 대해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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